[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KIA 타이거즈) 없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는 것일까. 대표팀 내야수 8명 가운데 5명이 3루수인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2일 '오는 11월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열리는 K-BASEBEALL SERIES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명단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내야수 구성이 눈에 띈다. 삼성 김영웅, LG 문보경, 한화 노시환, 키움 송성문, 상무 한동희까지 3루수만 5명이다. 한동희를 제외한 4명은 모두 올해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후보다.
나머지 3명은 LG 신민재, SSG 박성한, NC 김주원이다. 신민재는 2루수, 박성한과 김주원은 유격수다.
전문 1루수를 뽑지 않았는데,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를 보면 납득은 간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SSG 고명준, 롯데 나승엽, 한화 채은성, 키움 최주환까지 4명인데, 위에 뽑힌 3루수를 밀어낼 성적을 낸 선수가 아무도 없다.
일단 포지션에 상관없이 좋은 선수들을 순서대로 뽑다 보니 3루수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3루수 5명 중 누군가는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이동이 불가피하고, 팀 사정에 따라 유틸리티로 뛸 준비도 해야 할 듯하다.
이번 대표팀은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최정예 선수를 가리기 위해 소집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유격수 김하성(애틀랜타)과 2루수 김혜성(LA 다저스)이 합류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키스톤콤비보다는 1, 3루수 발굴이 더 중요했을 듯하다.
지난해 MVP 김도영이 WBC에 뛰지 못하는 경우도 고려해야 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고,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으나 올해는 부상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개막 직후부터 햄스트링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3번이나 다치는 바람에 30경기 출전에 그친 채 시즌을 접었다.
김도영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기 어려운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문제는 내년 3월이다. KIA는 김도영이 지난 8월 3번째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 검진 결과와 상관없이 시즌 아웃을 확정했다. 김도영이 무리한다고 해서 5강 가능성이 커질 상황도 아니었고, 내년까지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했기 때문.
KIA는 김도영이 말끔히 부상을 회복하고 내년에 건강히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3월에 WBC에 출전하면, 몸을 만드는 기간에 국제대회에서 뛰기에 당연히 선수는 무리할 수밖에 없다. 대회에서 다치면 정규시즌에 영향을 준다. 2023년 WBC에 출전했던 나성범이 그랬다. 나성범은 대회 도중 종아리를 다쳐 그해 6월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KIA는 선수 차출이 고민될 수밖에 없고, 대표팀은 대표팀대로 김도영이 없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2024 프리미어12'에서는 김도영이 주전 3루수를 꿰찼고, 문보경이 1루수, 송성문이 2루수로 뛰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노시환이 3루수, 문보경이 1루수를 맡았다. 이번 대표팀 3루수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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