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네딘 지단 감독의 복귀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지단 감독은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델로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미래는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다시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현역 은퇴 후 레알 마드리드 기술 고문을 거쳐 2013년 수석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B팀인 카스티야 사령탑, 레알 마드리드 감독 대행을 거쳐 2016년부터 1군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2018시즌을 마친 뒤 물러났으나, 2018~2019시즌 도중 다시 지휘봉을 잡고 2021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지도자로도 좋은 실적을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프리메라리가 2회 우승 및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일궜다. 수페르코파와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두 번씩 우승했다. 2017년에는 FIFA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면서 성과를 인정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지도자 커리어를 쌓은 그의 차기 행보를 두고 해석이 분분했으나, 지단 감독은 여전히 '야인' 생활을 이어왔다. 현역시절 뛰었던 유벤투스(이탈리아)는 그동안 지단 감독의 유력한 차기 부임지로 꼽혀 왔다. 이에 대해 지단 감독은 "유벤투스는 항상 내 마음 속에 있다. 다만 미래에 내가 그 팀을 이끌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부임지는 프랑스 대표팀이다. 현역 시절 지단 감독과 1998 프랑스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디디에 데샹 감독이 현재 팀을 맡고 있다. 데샹 감독은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프랑스 대표팀과 계약돼 있다. 지단 감독이 이후 바통을 물려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데샹 감독도 "나는 지치지 않았지만, 언젠가 내 역할은 끝나게 될 것"이라며 "지단은 이상적인 차기 감독 후보다. 물론 프랑스축구협회가 결정할 일이지만, 그가 내 후계자가 되어 준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