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2차전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1차전은 좌완 블레이크 스넬, 2차전은 일본인 투수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맡는다. 로테이션 상 1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던 오타니 쇼헤이는 홈에서 열리는 3차전 이후로 밀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각)"내일 1차전에는 블레이크 스넬이 선발등판한다. 2차전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라고 밝혔다.
이번 NLCS 1,2차전은 밀워키의 홈구장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리며 스넬이 등판하는 1차전은 14일 오전 6시8분 시작된다.
당초 이번 NLCS 1차전 선발투수로 로테이션 상으로는 오타니가 유력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5차전 선발로 준비중이었다. 시리즈가 4차전서 마무리됐으니 NLCS 1차전으로 등판이 넘어가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스넬, 그리고 2차전 선발로는 야마모토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가을야구 들어 컨디션이 가장 좋은 스넬을 1차전과 5차전에 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스넬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WCS) 1차전서 7이닝 4안타 2실점, 필라델피아와의 DS 2차전에서는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각각 승리투수가 됐다. 2경기에서 합계 13이닝을 던져 삼진 18개를 잡아냈다.
5차전은 오는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4일 휴식 후 등판이기 때문에 스넬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스넬은 다저스 역사상 단일 포스트시즌서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두 차례 등판하는 5번째 투수가 된다. 앞서 데릭 로(2008년 DS, NLCS), 클레이튼 커쇼(2017년 DS, NLCS, 월드시리즈 / 2018년 NLCS, WS), 워커 뷸러(2020년 WCS, DS, NLCS), 잭 플레허티(2024년 NLCS, WS)가 이 기록의 주인공들이었다.
야마모토는 15일 2차전 등판 후 5일을 쉬고 21일 원정 6차전에 나선다. 올시즌 5일 휴식 후 등판한 18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2.68로 호투했다. 야마모토는 WCS 2차전서 6⅔이닝 4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안았고, DS 3차전서는 4이닝 동안 6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오타니는 지난 6월 마운드 복귀 후 5일 휴식 후 등판은 두 번 뿐이었고, 나머지는 6일 이상이었다. 그 두 번의 5일 휴식도 1이닝을 던진 첫 두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것이다.
또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등판 스케줄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언급된 것은 '다음날 휴식'이었다. 투타 겸업을 하고 나면 하루 쉬는 게 좋다는 의견이었다. 즉 2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컨디션 관리 못지 않게 시리즈 1,2차전을 확실히 잡고 5,6차전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담아 스넬과 야마모토를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경우 DS에서 18타수 1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기 때문에 NLCS에서는 투구 부담을 줄이고 타자로 부활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4차전 선발로 오타니와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나서게 된다. 순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DS 1차전서 6이닝 3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한 바 있다. 글래스나우도 DS 4차전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전날 팀 훈련을 지휘하면서 가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7전4선승제)NLCS는 4명의 선발이면 충분하다. 로테이션을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우리가 필요한 건 선발투수 4명"이라며 "이번 시리즈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선발 4명을 최적으로 배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펜 게임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