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도에서 기침약을 복용한 어린이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1명의 어린이가 사망해 해당 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힌두스탄 타임스,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 시카르 지역의 5살 남자아이 A는 감기 증상으로 지역 보건소에서 기침약을 처방받았다. 늦은 밤 약을 복용한 뒤 잠시 깨어 물을 마시고 다시 잠들었지만, 다음 날 아침 깨어나지 못한 채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라자스탄 바라트푸르 지역에서는 2살 남자아이 B가 같은 약을 복용한 뒤 사망했다. 아이와 함께 약을 복용한 가족 내 다른 두 아이는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약품의 안전성 논란은 바이야나 지역 보건소 책임자가 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직접 약을 복용한 뒤 몇 시간 후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면서 더욱 확산됐다. 함께 약을 복용한 구급차 운전사도 같은 증상을 보였으며, 두 사람 모두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마디아프라데시주 친드와라 지역에서도 같은 약을 복용한 뒤 신장 합병증으로 9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특별 병동을 설치하고, 의심 약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으며, 샘플을 수거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디에틸렌글리콜(DEG)이나 에틸렌글리콜(EG) 등의 유해 화학물질은 현재까지 검출되지 않았다.
라자스탄주 정부는 문제의 기침약 22개 판매 및 처방을 전면 금지하고, 이미 배포된 약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13만 3000병이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약품은 라자스탄주의 무료 의약품 공급 정책에 따라 배포된 것이다.
당국은 제조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공장은 현재 폐쇄된 상태이며,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