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돌아가신 어머니가 평생 모은 약 1억원을 성형 시술에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아들이 전액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던 70대 여성 A씨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아들 옌씨는 유품을 정리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어머니의 휴대전화에는 '추이추이(Cuicui)'라는 낯선 인물과 주고받은 수십 건의 메시지와 부재중 전화가 가득했고, 이를 통해 어머니가 최근 3년간 베이징의 한 미용·성형 전문업체에 총 48만 위안(약 96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옌씨는 어머니가 평소 월 6000위안(약 120만 원) 미만의 연금으로 검소하게 살아왔으며, 안면마비를 앓아 평생 화장을 하지 않았던 분이라고 밝혔다. 그런 어머니가 3년간 20차례가 넘는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에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단 두 달 사이에 20만 위안 이상을 지출한 기록을 확인하며 "이런 분에게 성형을 권유한 것은 악의적인 행위"라며 분노를 표했다.
또다른 의문점은 어머니가 생전에 '추이추이'에게 여러 차례 환불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옌씨는 직접 업체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이미 시술이 완료돼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내가 바라는 건 전액 환불"이라며 "무엇보다 노부모를 둔 가족들이 자주 연락해 이런 피해를 막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 미용·성형 산업의 허술한 규제 실태가 다시 드러났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불법 시술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이 모호해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극", "노인에게 외모 강박을 심어주는 사회가 문제", "3년간 가족이 몰랐다는 점도 안타깝다. 성형업체가 그녀의 정서적 위안처였을지도 모른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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