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마음이 김혜성으로 기울었을까. 웃으며 전세기에 탑승한 김혜성이 밀워키 원정 첫 훈련도 웃으며 소화했다.
LA 다저스 구단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위해 전세기에 탑승하는 다저스 선수단 사진을 공개했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키 베츠,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의 사진이 SNS 계정에 업로드된 가운데, 그사이 활짝 웃으며 비행기에 탑승하는 김혜성의 얼굴도 포함됐다.
김혜성은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 진입을 두고 확답이 나오지 않고있던 상황. 현재 다저스 벤치에서 내야 백업 선수로 분류되고 있는 그는 포스트시즌 시작 이후 딱 한 경기에 대주자로만 나섰다.
김혜성은 지난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1회 1-1 상황에 대주자로 나섰다. 에드먼의 안타가 터지자 대주자 김혜성이 투입됐고, 이후 맥스 먼시의 안타, 키케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3루주자 김헤성은 앤디 파헤스의 땅볼 타구때 상대투수의 홈 악송구가 나오자 재빨리 홈으로 뛰어들어갔다. 끝내기 실책으로 김혜성 홈인. 다저스가 드라마틱하게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순간이었다. 그 장면에 김혜성이 있었다.
하지만 김혜성이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도 들어갈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려웠다.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투수 한명을 더 보강하고, 야수 한명을 제외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야수 중에서 한명을 제외한다면, 백업 자원인 김혜성 혹은 달튼 러싱 둘 중 한명이 빠질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로버츠 감독은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지난 12일 현지 기자들과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팀에 있어 가치있는 선수다. 다음 시리즈 로스터가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분명 논의 대상 안에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혜성이 웃으며 전세기에 탑승해 밀워키 원정에 나섰고, 다저스 선수단은 밀워키에 도착하자마자 밀워키의 홈 구장인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필드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풀었다. 김혜성은 팀 훈련 역시 함께했다. 에드먼과 웃으며 수비 훈련을 하는 모습, 단체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 등이 구단 공식 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다저스 구단은 아직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생존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다저스는 14일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를 시작한다. 1차전 선발 투수는 스넬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