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손바닥이 부러진 상태로 홈런을 쳤던 투혼. 국가대표 엔트리에서도 빠진 김형준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NC 다이노스 김형준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홈런을 친 후 교체됐다. NC가 2-0으로 앞서있던 5회초 아리엘 후라도를 다시 흔드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고, 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온 NC는 4대1로 1차전을 이겼다.
NC는 다음날 2차전 패배로 탈락이 확정됐지만, 정규 시즌 막바지 9연승으로 기적의 5강행에 성공한 것부터 이미 주전 선수들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 NC 선수단이 탈락에도 박수를 받았던 이유다.
특히 주전 포수인 김형준의 몸 상태는 많은 우려를 샀다. 김형준은 홈런 직후 손바닥 통증으로 교체됐다. 그리고 이날 병원 검진 결과, 왼손 유구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손바닥뼈가 골절됐다는 뜻이다. 뼈가 골절된만큼 이미 손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던 상황에서도 상대 '에이스' 투수 공을 쳐서 담장을 넘길 정도의 정신력은 대단했다.
NC 이호준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란 말을 못하겠다. 너무 힘들게 왔다. 김형준은 골절된 손으로 홈런을 쳤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렇게 끝낸 NC의 2025시즌. 김형준은 KBO가 12일 발표한 체코, 일본 평가전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이 선택한 투수는 베테랑 최재훈(한화), 박동원(LG) 그리고 셋 중 가장 어린 02년생 포수 조형우(SSG)였다.
포수 엔트리도 결국 김형준의 부상이 변수가 됐다. 만약 그가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셋 중 한자리는 김형준이 채웠을 가능성이 높다. 김형준은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부터 지난해 '프리미어12'까지 최근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된 국가대표 포수다. 양의지의 뒤를 이을 공수겸장 재목으로도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발됐다.
김형준은 오는 16일 부러진 부위 유구골 제거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을 받은 후 회복 기간을 거쳐 재활에 돌입하고, 재활 기간은 약 2개월이 예상된다.
다행히 내년 시즌 준비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수술 부위 회복을 끝내면, 내년초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 차출은 불발됐지만 내년초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목표로 쉬면서 다시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최우선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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