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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전 일문일답]브라질전 '오대영' 아픔, 홍명보는 좌절하지 않았다 "우리 목표 믿고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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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예상됐던 고전보다 아쉬운 '오대영'의 결과. 홍명보호는 파라과이전을 통한 반등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가진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다. 팀 전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볼 때 꼭 승리해야 하는 승부라 본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첫 번째, 두 번째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때 어떻게 회복하느냐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A매치 2연전의 키워드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경쟁력 강화였다. 세계 최강이자 북중미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삼바군단' 브라질, 남미예선 최소 실점 2위인 파라과이를 상대로 어느 정도의 힘을 보여주고, 본선에서 필요한 옥석을 가릴 수 있느냐에 시선이 쏠렸다. 첫 무대였던 10일 브라질전에서 홍명보호는 전반 2골, 후반 3골을 내주는 0대5 패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 면에서도 공수 양면에서 이렇다 할 힘을 보여주지 못한 무력한 승부였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 같은 경기를 계속 해야 한다. 단점이 많이 나왔다. 아시아예선에서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다. 예선에서 실수가 나와도 상대가 결정하지 못해 가려진 면이 있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우리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복기했다. 이어 "지금 드러나는 단점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이런 면이 드러나지 않으면 본선이 힘들어진다. 친선경기는 이런 단점을 찾아내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승리하지 못한 건 팬들께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해온대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감독과 동석한 이재성(마인츠)은 "지난 브라질전에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많은 기대를 품고 오셨을 텐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대단히 죄송스럽다. 브라질전에서 겪고 나눈 부분에 대해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파라과이전을 잘 준비했다. 팬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파라과이전 각오는.

▶10월 A매치 마지막 경기다.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다. 팀 전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볼 때 꼭 승리해야 하는 승부라 본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첫 번째, 두 번째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때 어떻게 회복하느냐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

-파라과이가 남미예선 최소 실점 2위다. 공격적인 측면을 어떻게 준비할건지.

▶상대를 분석한 결과 수비 조직력, 특히 포백과 두 명의 미드필더가 굉장히 끈끈한 수비력을 갖고 있더라. 전방에 위치한 4명도 좋은 개인기를 보유하고 있다. 까다로운 특성을 보유한 팀이다. 그동안 해온 것보다 좀 더 디테일하게 해야 할 부분이 있다. 브라질전에서 전환 플레이가 늦다 보니 한 군데로 몰리고 볼을 빼앗긴 뒤 실점했다. 그런 부분을 잘 보완해 준비하도록 하겠다.

-브라질전에서 스리백 전술에 문제가 드러났는데, 파라과이전 수비 전략은.

▶3차예선에서 10경기를 포백으로 했고, 동아시안컵부터 플랜B인 스리백을 활용했다. 비아시아권 팀과 스리백과 3번째 경기다. 브라질전 같은 경기를 계속 해야 한다. 단점이 많이 나왔다. 아시아예선에서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다. 예선에서 실수가 나와도 상대가 결정하지 못해 가려진 면이 있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우리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지금 드러나는 단점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이런 면이 드러나지 않으면 본선이 힘들어진다. 친선경기는 이런 단점을 찾아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승리하지 못한 건 팬들께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해온대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브라질전과 비교해 선수 구성 면에서 변화는.

▶지난 경기에서 많은 시간을 뛴 선수가 있어 로테이션을 할 생각이다. 조합, 포메이션도 바꿔보려 한다. 역할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전 뒤 야유가 나온 부분에 대한 생각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 본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현역 시절 브라질전과 비슷한 경험을 했고, 1년 뒤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브라질전을 통해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많은 차이가 있다. 내년 5월에 선수들이 소집돼 6월을 준비한다면 그때와는 다를 것이다. 내년 5월에도 부상자가 없어야 하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팀적으로는 그때도 많은 패배가 있었지만 명확한 목표의식이 있었다. 그 목표를 믿고 나아가야 한다. 물론 그게 쉬운 길은 아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것도 아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 마음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파라과이전 승리가 필요할 것 같다.

▶맞다. 파라과이전이 중요하다는 건 테스트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