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전을 보고 최종 결정을 했다."
KBO는 12일 전력강화위원회가 확정한 K-BASEBEALL SERIES 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총 35명의 선수가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K-BASEBEALL SERIES는 11월 8일~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르고 11월 15일~16일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2경기를 치른다.
해외파 선수들, 그리고 베테랑 투수 자원들이 대거 빠졌다. 인원도 35명이나 된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국가대표다. 또 이번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그 다음 더 큰 무대에 대한 기회가 생기는 법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꿈만같은 일일 수밖에 없다. 보상을 떠나서라도 말이다.
그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SSG 랜더스 김건우. 2021년 SSG 전신 SK 와이번스 1차지명을 받은 좌완 유망주. 제2의 김광현을 꿈꿨지만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데뷔 두 시즌 총 8경기 출전에 그쳤고,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올시즌 반전을 만들어냈다. 개막에는 불펜 임무를 부여받았다. 불펜에서 나쁘지 않았다. 그러니 구멍난 선발진을 메울 대체 카드로 부상했다. 5월 말부터 선발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그 씨앗들이 시즌 막판 달콤한 결실로 연결됐다. 사실 8월 중순 부진으로 2군에 갔었는데, 이게 약이 됐는지 9월23일 KIA 타이거즈전 5⅓이닝 1안타 12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 기세를 몰아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 두 번의 투구는 여러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하지만 늘 제구가 문제였는데, 이게 해결된 모습이면 어떤 지도자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SSG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의 장염 이슈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자리가 구멍이 나자, '살아있는 전설' 김광현 대신 김건우를 선발로 선택하는 파격을 보였는데 이게 대성공이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6명 연속 삼진. 포스트시즌 연속 타자 삼진 신기록. 이 한 방으로 전국구 스타가 됐다. 4회 2실점 하고 내려갔지만, 김건우가 초반을 버텨준 덕에 SSG는 9회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 경기는 SSG와 이 감독도 살렸지만, 본인을 살린 경기이기도 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안그래도 좌완 투수가 부족해 항상 고민을 했다. 그런 가운데 김건우의 9월 두 경기를 유심히 관찰했다. 좋은 투구를 했다. 마지막까지 35인 엔트리 합류 여부를 고민했는데, 삼성전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본 후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렇게 감격의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건우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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