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피 말리는 승부. SSG 랜더스 우완 이로운이 포스트시즌 명예 신기록을 썼다.
이로운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1-3으로 뒤진 5회말 구원 등판했다.
신기록은 1-4로 뒤진 1사 2루에서 삼성 구자욱을 상대할 때 나왔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는데, 이로운은 무려 공 17개를 던진 끝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겨우 늘릴 수 있었다. 이로운은 직구와 체인지업 2개로 계속 싸웠는데, 구자욱이 끈질기게 커트하다 17구째 체인지업에 결국 헛방망이를 돌렸다.
17구는 준플레이오프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수 신기록이다.
종전 포스트시즌 신기록은 2003년 10월 18일 SK 와이번스 제춘모가 수원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이택근에게 던진 15구였다.
종전 준플레이오프 신기록은 1997년 10월 9일 전주에서 열린 삼성과 쌍방울 레이더스의 3차전에 나왔다. 삼성 투수 박충식이 쌍방울 타자 김기태에게 공 14개를 던졌다.
이로운은 구자욱을 힘겹게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너무 힘을 뺀 탓일까. 추가 실점을 막진 못했다. 2사 2루에서 르윈 디아즈를 자동고의4구로 걸렀는데, 2사 1, 2루에서 김영웅에게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이로운은 결국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에 문승원과 교체됐고, 문승원이 이재현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대구=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