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날 100%의 확률을 품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원태인의 역투와 앤더슨 공략에 성공하며 5대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 1승1패 후 3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거세게 내린 비로 37분 간 중단된 뒤 재개된 경기.
삼성이 웃었다. 장염으로 2주 만에 실전 등판해 패스트볼 구위(최고 151㎞)가 정상이 아니었던 SSG 선발 앤더슨의 약한 고리를 파고 들었다.
0-0이던 3회 2사 1,3루에서 김성윤의 2루수 쪽 느린 땅볼 내야안타를 2루수 안상현의 악송구로 이어졌다. 1루주자 김지찬까지 이종욱 코치의 지시에 따라 3개 베이스를 돌아 홈을 쓸었다. 2-0. 이어진 2사 2루에서 구자욱이 앤더슨의 122㎞ 커브를 중월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3-0. 기선제압. 앤더슨은 3이닝 동안 49구 만에 3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하고 4회 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장염 회복 후 에이스의 복귀전으로는 적합한 날씨가 아니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5회 1사 후 SSG 필승조 이로운을 상대로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2루타로 추가점을 낸 뒤 이어진 2사 1,3루에서 김영웅의 적시 2루타로 5-0을 만들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우천 중단 속에서도 꿋꿋하게 컨디션을 유지하며 6⅔이닝 동안 105구 역투로 5안타 4사구 2개 5탈삼진 1실점으로 SSG 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삼성 테이블세터 김지찬과 김성윤은 각각 멀티히트와 2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지찬의 리드오프 배치는 대성공이었다.
SSG는 4회 2사 2루에서 최지훈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9회 고명준이 배찬승을 상대로 투런포를 날리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해지만 추격이 늦었다.
3경기 연속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SSG는 4차전에서 살아있는 전설 김광현의 선발 호투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게 됐다. 4차전은 14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 후라도, SSG 김광현이 시리즈 운명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