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의외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라면 이쯤 되면 1~4선발까지 모두 발표를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1차전 선발도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3,4차전 선발은 1차전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즉 1,2차전 선발만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지난 8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한 정규리그 우승팀 LG가 13일 첫 청백전을 하려고 했으나 하루종일 내린 비로 인해 취소됐다. 대신 실내 연습장에서 2군 투수들의 피칭을 치는 라이브 배팅으로 대체했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염 감독은 선발 순서를 정했냐고 묻자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1차전 선발도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LG는 5명의 선발진이 확실한 팀이었다. 13승을 거둔 요니 치리노스와 8월에 와서 6승을 챙긴 앤더스 톨허스트의 외국인 원투 펀치가 있고, 여기에 나란히 11승을 거둔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등 국내 선발 삼총사가 있다.
한국시리즈에선 선발 투수가 4명만 필요해 1명은 불펜으로 이동해야 한다.
염 감독은 불펜으로 갈 투수를 송승기로 확정한 사실은 알렸다. 염 감독은 "이번 시리즈는 선발이 무조건 중요할 것으로 봐서 선발 4명은 정했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예전부터 치리노스와 톨허스트, 임찬규 등 3명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못을 박아뒀고, 손주영과 송승기 중 한명을 불펜으로 돌릴 구상을 했었다. 손주영이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 투수로 엄청난 활약을 했기에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 가능성이 있었지만 염 감독은 선발의 중요성과 큰 경기 경험을 생각해 손주영을 선발로 낙점.
선발 4명을 어떤 순서로 내세울지가 궁금한데 평소의 염감독이라면 1~4선발을 발표했을 터.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염 감독은 일찌감치 켈리,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의 4명의 선발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보니 좀 더 생각이 많은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은 "마음속엔 정해져 있지만 아직 선수들에게 통보하지 않았다. 연습게임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통보를 할 것이다"라면서 "1차전 결과에 따라서 3차전 선발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1,2선발은 정해지지만 3,4선발의 순서는 1차전이 끝나야 알 수 있다는 뜻.
염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서 여러가지를 준비해야 되는 부분이다. 연습경기를 통해서 최종결정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