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비록 시리즈 탈락 위기지만, 이 한가지는 확실히 건졌다. 30홈런 거포 유망주의 포텐이 가을야구에서 터졌다.
SSG 랜더스 고명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고명준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차전에서 9회초 강속구 신인 투수 배찬승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SSG가 1-5로 크게 뒤져있는 상황에서 9회초 선두타자 대타 류효승이 상대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배찬승을 상대한 고명준은 초구 볼을 지켜본 후, 2구째 147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약 130m. 관중석 최상단까지 넘어가는 엄청난 비거리였다.
2점 차로 추격하는 홈런이었으나, 아쉽게도 SSG는 더이상의 득점 없이 3대5로 패했다. 그러나 고명준의 3경기 연속 홈런만큼은 빛났다.
고명준은 1차전에서도 7회말 침묵하던 팀 타선을 깨우는 투런 홈런을 김태훈을 상대로 터뜨렸고, 2차전에서는 헤르손 가라비토를 흔들며 팀에 리드를 안기는 솔로 홈런을 쳐냈다. 그리고 3차전에서도 팀의 완패 직전에 굴욕을 조금이나마 씻게 해주는 투런 홈런을 완성했다.
SSG가 심혈을 기울여 키우는 거포 유망주 고명준은 2024시즌을 앞두고, 전의산과의 주전 1루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106경기 출장에 그치며 11홈런 45타점을 쳤지만, 올해 130경기를 소화하면서 17홈런-64타점으로 활약했다. 확실히 발전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완'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지난해 마무리캠프때부터 고명준에 맞춘 집중 레슨을 했고, 이숭용 감독까지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거둔 성적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이숭용 감독은 "내가 본 고명준은 좋은 것들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타자다. 30홈런 그 이상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최소 목표치로 삼았던 20홈런 돌파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큰 경기에서 오히려 대단한 타격 기록을 갖고있는 형들보다 더 담대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고명준의 가능성은 확인했다. 현재 리그 전체적으로 거포 1루수의 명맥이 끊기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 가치있는 발견이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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