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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면 두려울것 없죠" '서울림운동회 개근X국회 일잘러'김예지 의원의 진심[진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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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4년째 이어진 서울림운동회가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림운동회의 빅팬' 김예지 의원이 오는 25일 서울대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질 2025년 서울림운동회(주최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스포츠조선, 위피크, 후원 서울시-서울시교육청/문화체육관광부-대한장애인체육회)를 앞두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서울림운동회 첫 해인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개회식에 3년 연속 개근했다. 서울리머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고, 직접 메달을 걸어주며 응원과 지지를 표했다.

'서울림'에는 '서울+어울림' '서로+어울림'이라는 뜻이 담겼다. 장애-비장애학생이 스포츠를 통해 숲처럼 어우러져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행복한 서울 청소년 체육'이라는 첫 의미에, 2023년 김 의원이 개회식 응원 메시지를 통해 "서울림운동회가 '서울'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서로' 모두 함께 어울리는 큰 대회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고, '서로'라는 대의가 더해졌다.

김 의원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다. 2020년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여자 크로스컨트리스키 은메달, 바이애슬론에서 동메달리스트다. 초선 의원이던 21대 문화체육관광위원 시절,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장애인스포츠강좌 이용권' 예산을 확대하고, 사업 성과를 꼼꼼히 챙긴 결과 실집행률이 80% 이상까지 올라가는 성과를 봤다. 21대에 무려 169개의 법안을 발의했고 이중 42건이 통과됐다. 300명 의원 중 6번째, '열일의 아이콘'이었다. 22대 비례 재선 후 뜻한 바 있어 국회 보건복지위를 지망했지만, 스포츠, 문화예술에 대한 진심은 여전했다.

김 의원은 유독 험난하고 바빴던 올해 의정활동 중에도 지난달에만 두 번의 마라톤 대회에 나섰다.서울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과 서울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한 어울림마라톤에서 가이드러너와 함께 10㎞를 달렸다. 9월말엔 선풍적 인기를 끈 '산리오-올리브영 큐티런' 10㎞에 도전했다.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고 굳게 믿는 김 의원은 "온 가족, 지인들을 다 동원, '광클'해 겨우 성공했다. 너무 기뻤다"며 현장 사진을 내밀었다. 핫핑크 키티 볼캡에 양갈래 머리를 땋아내린 채 절친과 함께 달리는, 소녀같은 '의원님'을 주최측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개인 일정인데 당연히 알리면 안되죠." 기록을 물었더니 김 의원은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키링, 인형 등 캐릭터 굿즈를 모으고, 각 지점마다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웃었다. "큐티런의 경우 민간기업이 주최해서인지 현장 홍보나 경기운영이 어울림 대회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잘돼 있다고 느꼈다. 안전관리도 더 잘 됐고, 구간 표시도 잘 돼 있어서 좋았다. 장애인, 어울림마라톤도 사용자 중심의 이런 운영 방식을 보고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 의원의 비례 재선과 관련해 한때 찬반 여론이 일었다. 기회의 다양성을 말하는 이들도 있었고, 김예지처럼 일 잘하는 의원이라면 재선 이상도 좋다는 이들도 있었다. 현 시점, 김 의원의 재선은 마이너리티 영역에서 정책의 전문성과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초선 때 챙겼던 법안과 현장이 실제로 잘 돌아가고 있는지, 재선의 그녀가 촘촘히 챙기고 있다. 그녀가 재선되지 않았더라면 사라졌을지 모를 프로야구 시각장애인 실시간 중계가 부활했고, 키오스크 접근성이 개선됐으며, 잠실 등 프로야구 일부 구장엔 장애인과 디지털 약자 전용 현장 발매 서비스가 시작됐다. 김 의원이 첫 예산을 편성했던 국가유산청의 촉각자료 사업은 본 궤도에 올랐다. '장애인들의 비빌 언덕'인 김 의원은 "기존에 해온 일들을 주기적으로 챙기면서, 잘 하는 곳은 계속 칭찬하고 독려해야 한다. 장애인들이 이 서비스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까 걱정하지 않는 날까지 챙길 것이다. 끝까지 마무리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비례 재선으로서 내 역할은 거기에 있다. 8년간 프로그램과 예산이 이어졌다면 지속가능할 확률은 높아진다. '신제품'도 만들고, 'AS'도 하고, 법안도 정책도 탄탄하게 내실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나는 국회에 일을 하기 위해 왔다. 현장에서 풀어야할 과제가 너무 많았고, 목소리를 내도 입법부까지 전달이 안됐다. 그래서 국회에 왔다. 솔직히 혼자 힘으론 쉽진 않다고 느낀다.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모를 일이 너무 많다. 하지만 초선 때 열심히 일하면서 변화를 체감했다. 법안 10개를 내면 7~8개는 좌초되지만 그중 2~3개라도 해내면 변화가 시작된다. 미약한 변화지만 직접 체감했기에 계속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 당원이든 비당원이든 국민이 내게 하는 기대를 알고, 그 민심을 읽고, 반드시 해야할 일을 해나갈 것이다.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최초로 '통합체육 교실'이 국정과제에 명시됐다.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라는 아젠다 아래 '장애, 비장애학생 모두가 함께 하는 유·청소년 통합체육교실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림운동회 출범 때부터 '모두의 학교체육'에 공감과 지지를 표해온 김 의원은 "결국 교육부가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부처간 칸막이가 늘 정책 실행의 문제다. 문체부 산하 국립장애인도서관의 경우도 장애학생들을 위한 대체자료, 도서 제작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 지연되거나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통합체육, 학교체육도 마찬가지다. 문체부와 교육부가 같은 인식을 가지고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면서, 통합수업에서 할 수 있는 것, 없는 것을 구분해, 교구,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방법을 제시해주고, 할 수 있는 활동과 역할을 정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국정과제에 통합체육교실이 언급된 것은 그 자체로 선언적 의미가 있지만 결국 이 부분에 있어 국회 예산 증액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년째 이어지는 서울림운동회에 대해 김 의원은 "공공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민간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언론사에서 장애인, 장애학생 대회를 지속적으로 주최하고 지원하는 경우는 전무하다. 장애인 분야에 민간기업이 수십년 넘게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온 건 내가 알기론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뿐"이라면서 "스포츠조선이 당장 눈앞의 수익보다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 장애인뿐만이 아닌 사회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실천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림은 장애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무대지만, 비장애학생들이 주말에 나와 스포츠를 통해 옆의 친구를 다시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022년 1회 대회 때 참석해 '1회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는 말을 했었다. 이렇게 4회까지 온다는 게 쉽지 않다. 3연속, 4연속 출전하는 학교들도 많다고 들었다. 지자체와 민간, 교사, 학부모 모두의 노력이 더해져 지속가능한 통합체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서울림운동회가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