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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를 호주에서? 선수까지 합세한 논란…구단 직접 나섰다 "더 큰 이익 위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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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년 2월 호주 퍼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AC밀란-코모 간의 2025~2026 이탈리아 세리에A 일정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최근 회의를 통해 세리에A로부터 접수한 밀란-코모전의 호주 개최를 승인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AC밀란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는 최근 인터뷰에서 "세리에A의 호주 개최는 완전히 미친 짓이다. 리그 일정 소화를 위해 두 팀이 호주까지 가서 경기를 하는 건 완전히 상식을 벗어난 바보 같은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란과 코모 양팀 팬들도 비난 대열에 합세한 상태. 호주 서부에 위치한 퍼스는 유럽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로 여겨진다. 그러나 프리시즌이나 대회가 아닌 리그 일정을 이유로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과 시차를 감수해야 한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선수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코모는 14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개최 정당성을 피력했다. 코모는 '이 경기가 선수 루틴이나 편의를 희생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이해한다'면서도 '때때로 개인의 이익보다 더 큰 성장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는 리그 존속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세리에A 대부분의 구단은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호주 투어는 구단의 미래와 세리에A의 경쟁력을 세계로 확대하는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밀란-코모전은 FIFA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잔니 인판티노 FIFA회장은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클럽협의회(EFC) 총회에 참석해 "국내 리그, 대륙간 대회의 피라미드 구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무질서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리그 국외 개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세리에A만 국외 리그 개최를 추진 중인 게 아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오는 12월 22일 미국에서 비야레알-FC바르셀로나 간의 리그 일정을 추진 중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