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과연 브라질의 '외국인 사령탑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안첼로티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 사상 첫 유럽 출신 감독이다. 1925년 라몬 플라테로(우루과이), 1944년 호레카(포르투갈), 1965년 필리포 누녜스(아르헨티나)가 각각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하지만 정식 감독은 플라테로 한 명 뿐이고, 호레카와 누녜스는 비공식 경기 임시 감독이었다.
앞서 브라질을 맡았던 세 명의 외국인 모두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100년전에 브라질을 이끌었던 플라테로 감독은 뭔가를 이룰 무대가 없었고, 호레카와 누녜스 역시 임시 감독이었던지라 기록과는 거리가 멀었다. 유럽에서 클럽 감독 생활로 커리어를 보내며 빛나는 업적을 쌓았던 안첼로티 감독이지만, 월드컵 우승이 영원한 목표인 브라질에서 과연 커리어에 걸맞은 성과를 낼지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첼로티 감독은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목표는 최선의 준비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나의 목표는 2026 북중미월드컵 우승"이라고 단언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반 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지난 10일 한국전에선 주전 일부가 제외됐음에도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북중미월드컵 우승후보라는 예상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했다. 친선경기 답지 않게 강력한 전방 압박을 선보이면서 물 흐르는 공격으로 5골을 뽑아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출전 선수 대부분이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면서 안첼로티 감독이 일찌감치 팀 장악에 성공했음을 방증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한국전에 나섰던 선수 중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계속 실험해 나아갈 것이다. 일본전도 마찬가지다. 내년 3월 경기를 마친 뒤 최종 명단 윤곽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일본과의 역대 13차례 맞대결에서 11승2무, 35득점-5실점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한국전에서 분위기를 살린 가운데 일본전에서도 손쉽게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과 기자회견에 동석한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는 일본전 무패 기록에 대해 "일본에 미안하지만, 이 기록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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