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피로도는 당연히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35명을 뽑았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 야구에 매우 중요한 대회가 될 지 모른다. KBO리그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거기에 발 맞춰 국가대표팀까지 좋은 성적을 내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은 최근 좋았던 적이 없다. 라이벌 일본은 이제 넘기 힘든 산이 되고 있고,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대만에게도 늘 힘든 싸움을 한다. 이제는 호주전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으니 말 다했다.
이번 WBC가 전환점이 돼야한다는 건 야구계에 몸 담은 누구나 알고 있는 바다. 그래서 KBO도 대표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고, 류지현 감독도 WBC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래서 마련된 게 11월 체코, 일본과의 연속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11월 8일~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대표팀과 2경기를 먼저 벌인다. 그리고 일본으로 출국해 11월 15일~16일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2경기를 치른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젊고 유망한 선수들에게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주고, 류 감독은 그 과정을 통해 즉시 전력을 쓸 수 있는 선수들의 '옥석 가리기'를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다.
문제는 일정이 빡빡할 수 있다는 점. 현 계획대로라면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시 11월2일 종료된다. 만약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갈 경우에는 하루 더 밀려 3일 끝난다.
물론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럴 경우 8일 체코전까지 시간이 너무 짧다. 대표팀 35인 명단을 보면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한 4개팀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그리고 SSG와 삼성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LG는 최다인 7명, 한화는 6명, SSG와 삼성은 각각 5명이다.
목숨 걸고 뛰는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인데 그 전쟁이 끝나자마자 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시합을 뛴다는 건 아무리 젊은 선수들이라도 너무나 힘든 일. 특히 포수의 경우 박동원(LG) 최재훈(한화) 조형우(SSG)가 뽑혔는데 세 사람 다 한국시리즈에 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10월인데 비가 정말 많이 온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수 있다, 비가 또 와서 예정보다 더 늦게 끝날 수 있다는 상황까지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하며 "그래서 엔트리를 35인으로 여유있게 뽑았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팀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한 것이다. 결국 한국시리즈는 두 팀이 올라가지 않나. 그 두 팀 선수들은 체코와의 2연전은 무리해서 투입하지 않아도, 남은 선수들로 충분히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에 예를 들었던 포수의 경우, 결국 한 사람은 한국시리즈에 뛰지 못하기에 그 선수 위주로 체코전을 소화하면 된다.
류 감독은 이어 "정말 중요한 건 도쿄돔에서 치르는 일본전이다. 그 두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일본전은 11월 15~16일 열리기에 한국시리즈 진출팀 선수들도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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