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 대표팀 '리빙 레전드' 나카토모 유토가 브라질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4일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0월 A매치 친선경기 브라질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반전이 필요한 일본이다. 지난 9월 A매치부터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2무1패에 그쳤다. 월드컵 우승을 천명했으나, 세계의 벽은 일본에도 높았다. 멕시코를 상대로 0대0 무승부에 그친 일본은 이어진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0대2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2년 만에 아시아 국가가 아닌 다른 대륙과의 맞대결에서 일본은 부족함만을 직시하게 됐다. 한 수 이상 전력 차이가 나는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는 최종 예선 10경기에서 30골을 몰아쳤던 일본의 기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파라과이를 상대로도 막판 동점골로 겨우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9위까지 추락했다. 15위까지 올랐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그렇기에 10월 A매치 성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지막 상대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다. 일본은 역대 브라질과의 전적에서 승리가 없다. 2무11패로 극단적인 열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패배는 일본에 더욱 부담일 수밖에 없다. 브라질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와 이스테방(첼시)의 동반 멀티골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의 쐐기골로 5대0 대승했다. 일본과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한국이 무너졌다. 브라질이 너무나도 앞섰다. 강력한 공격과 단단한 수비 모두를 선보였다.
하지만 나가토모는 한국처럼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본의 풋볼존은 13일 '나가토모는 지금의 브라질이 최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라고 보도했다.
나가토모는 "브라질이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인 것은 틀림이 없으나, 최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한국처럼 0대5로 대패하는 한다면 월드컵 8강으로 가지 못할 것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없으면, 어려워진다"며 한국의 패배를 꼬집었다.
또한 그는 과거 자신이 상대했던 브라질이 더 강했다고 강조했다. 나가토모는 이미 2008년부터 일본 대표팀에서 뛴 레전드, 한국 레전드인 박지성과 맞대결도 벌여본 적이 있는 선수다. 손흥민과도 아시안컵에서 맞붙어서 승리한 적이 있다. 브라질 또한 최근 전성기였던 2010년대에 경험해본 적이 있다. 나가토모는 "마르셀루, 다니 알베스, 네이마르 등이 있을 때는 차원이 달랐다"며 "그런 의미에서 어떤 선수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대단한 선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기회는 있다"고 주장했다.
나가토모는 브라질을 상대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의 결과가 참혹한 패배일지, 정말로 일본의 사상 첫 승리일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