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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한 모리야스 감독, 이젠 팬들에게 충격 경고? "브라질전, 노란 옷 많으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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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일본 팬들에게 경고를 남겼다.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웹은 13일 '노란색이 많으면 내일 이길 수 없다고 말한 모리야스 감독 발언의 진의는?'이라며 모리야스의 발언을 조명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지난 9월 A매치에서 아쉬운 성과에 그쳤다. 월드컵 우승을 천명하며 아시아 무대를 벗어나 월드컵 무대로 향하는 여정에 첫걸음을 뻗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1무1패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일본을 맞이했다. 멕시코를 상대로 0대0 무승부에 그친 일본은 이어진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0대2로 패했다. 중남미 강호들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아시아 예선의 압도적인 성적이 무색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9월 A매치 이후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10월 A매치는 일본에 더욱 중요했다.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고 공언한 모리야스호가 세계 무대를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보일지를 다시금 판가름할 수 있는 무대였다. 다만 첫 경기부터 쉽지 않았다. 파라과이를 상대로 1-2로 끌려가던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 4분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로 겨우 패배 위기를 면했다.

다음 상대는 무려 브라질이다. 월드컵에서 8강, 우승까지 바라본다면 무조건 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상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필두로 한 공격과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를 모두 공략해야 한다. 일본에도 난적임은 분명하다.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브라질을 상대로 첫 승을 하고 싶다. 선수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부분에서 의식해서 경기하겠다"며 "내일 경기장 색깔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란색이 많으면 내일 못 이기지 않을까"라며 우려를 남겼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런 발언을 남긴 이유는 과거 경기에서 있었던 모습 때문이다. 3년 전 2022년 6월 A매치 당시 일본과 브라질의 친선 경기에서 일본의 홈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이 브라질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찾으며, 노란색 물결이 일부 일본의 홈구장을 채웠다. 일본이 홈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하지 못했다는 것이 모리야스의 주장이다.

그는 "브라질을 존중하지만, 일본이라면 일본이 이기기 위해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이길 확률이 올라간다"며 "친선 경기이기에 놀이나, 슈퍼스타를 보고 즐기는 것은 각각의 가치관이지만, 승부에서는 파란색으로 물든 경기장에서 싸우는 것이 상대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브라질을 이기고 강한 일본을 응원하는 것을 목표로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일본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고 경기장에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모리야스 감독의 요청은 일본이 홈팀으로서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팬들이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온다고 해서 질 가능성이 크다는 발언은 팬들에게 달갑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파란 유니폼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한다면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일본 팬들 앞에서 사과해야 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