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빠르게 들이키는 '샷'의 상징이던 데킬라가 미식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쉐린 레스토랑과 월드 베스트 바의 바텐더들 그리고 세계적인 셰프들이 지금 가장 주목하는 스피릿은 바로 데킬라며 그중에서도 '오초(Tequila Ocho)'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초는 매년 단일 농장에서 수확한 블루 아가베만을 사용해, 빈티지마다 떼루아의 특징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싱글 랜초(Single Rancho)' 방식을 고수하는 유일한 테킬라 브랜이다. 이는 와인에서나 볼 수 있던 개념을 데킬라에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데킬라 업계 내에서도 전례 없는 시도로 평가된다.
2025년 '월드 베스트 바 50 (World's 50 Best Bars)' 리스트에 따르면, 상위 15개 바 중 9곳, 전체 50곳 중 21곳이 오초를 메인 데킬라로 채택하고 있다. 이 리스트는 전 세계 미식 업계에서 독립성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평가받는 기준으로 각 바의 헤드 바텐더가 실제 사용하는 술 만을 기준으로 리스트를 구성한다. 특히,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바 '제스트(Zest)'는 2025년 월드 베스트 바 9위, 아시아 베스트 바 2위에 올랐으며 오초를 메인 데킬라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가운데 오초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들에서도 테이블 서비스 및 페어링 스피릿으로 채택되고 있다. 오초는 이들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함께 제공되는 주류 중 하나로, 빈티지별로 달라지는 향미의 미묘한 차이를 통해 셰프들의 요리와의 시너지를 형성하고 있다.
오초는 멕시코 정부 인증 증류소인 'Tequilera Los Alambiques (NOM 1474)'에서만 생산된다. 오초의 전 생산 공정은 마스터 디스틸러 카를로스 카마레나(Carlos Camarena)와 그의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가운데 전통 방식(벽돌 가마, 롤러 타호나 분쇄, 자연발효, 구리 증류기)을 고수한다. 또한, 오초는 향료, 착색료, 감미료 등 일체의 첨가물이 포함되지 않은 100% 블루 아가베 테킬라이다.
한편 '오초(Tequila Ocho)'가 최근 국내 바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서울 청담동, 이태원, 한남동 등 주요 프리미엄 바 밀집 지역에서는 이미 오초를 기반으로 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제공 중이다. 이중 월드 베스트 바 2025' 리스트 9위에 오른 '제스트(Zest)' 는 오초를 정식 채택한 대표 사례다. 제스트는 로컬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제로 웨이스트 철학을 담은 칵테일을 통해 트렌드세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텍사스 스타일의 아메리칸 바 '사우스사이드 팔러(Southside Parlour, 이태원)',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럭셔리 바 '찰스 H(Charles H)', 라틴 아메리칸 감성의 테킬라 전문 바 '카브론(Cabron, 한남동)' 등도 오초를 선택, 눈길을 끌고 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