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과 한국의 격차는 생각보다 더 벌어진 상태일지도 모른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14일(한국시각) 현재까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확정된 22개국의 선수단 몸값 순위를 공개했다.
유럽의 월드컵 예선이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고, 아시아도 월드컵 4차 예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금까지 월드컵 진출국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나라는 브라질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의 몸값을 합치면 무려 9억1500만유로(약 1조5153억원)에 달했다.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운 나라는 일본이었다. 일본 선수단은 2억400만유로(약 3378억원)로 평가돼 22개국 중 6위에 자리했다. 일본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나라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모로코, 미국, 콜롬비아뿐이었다. 축구 강국인 멕시코, 우루과이도 일본보다 낮았다.한국은 전체 11위로 딱 중간이었다. 한국 선수단의 가치는 1억3700만유로(약 2268억원)이었다. 일본과 비교해보면 약 67% 수준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2위에 오른 한국이다. 다만 16개국에 진출권이 부여된 유럽 예선이 마무리되면 한국 선수단 몸값 순위는 큰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단 몸값 순위가 높다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아니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의 미래가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 특정 선수들에게 몸값 쏠림 현상이 심하다. 즉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축구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선수단 몸값 1억3700만유로 중 무려 71%에 해당하는 9700만유로(약 1606억원)가 상위 4명에게 쏠려있다. 4000만유로(약 665억원)의 김민재, 2500만유로(약 414억원)의 이강인, 2000만유로(약 331억원)의 손흥민, 1200만유로(약 198억원)의 황희찬까지가 최상위 4명이다. 1992년생의 손흥민, 1996년생인 김민재와 황희찬은 상황에 따라서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한국 역대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재능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누가 이들을 대체할 수 있을지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몸값 순위로 봤을 때는 옌스 카스트로프, 이강인, 오현규, 배준호 등이 있지만 아직 최상위권과의 격차가 크다.
한국과 비교해보면 일본은 다르다. 한국처럼 특정 선수들에게 쏠림 현상이 심하지 않다. 게다가 현재 몸값 최상위권의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중반으로 젊은 편에 속한다. 핵심 선수들의 뒤를 받쳐주는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의 탄탄한 선수층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