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온 몸을 던져 막고 싶었지만, 마음이 너무 급했다.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 그리고 팀의 패배에 잠 못 이룬 안상현이다.
SSG 랜더스는 1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대5로 졌다. 승부처는 3회말이었다. 0-0이던 상황에서 드류 앤더슨이 흔들리며 볼넷과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2사 1,3루에서 김성윤이 친 타구가 2루수 방면 빠른 땅볼이 됐다. 뛰어 들어오며 포구를 시도한 안상현이 공은 잘 잡았지만, 발 빠른 타자 김성윤을 의식한 탓인지 1루 송구가 뒤로 완전히 빠지고 말았다. 1루수 고명준이 몸을 날렸지만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3루 주자 강민호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다고 해도, 1루주자 김지찬까지 홈으로 들어온 것은 너무나 뼈아팠다. 운 좋으면 이닝 종료, 아니면 최소 1실점 정도로 막을 수 있었는데 상대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까지 더해져 2실점으로 이어진 것이 치명타였다. 이후 앤더슨이 구자욱에게 추가 1타점 적시타까지 맞아 3회말 3실점을 했다.
초반 흐름을 빼앗긴 SSG는 마지막까지 상대를 크게 흔들지 못하고 3대5로 패했다. 수비 실책과 공격에서도 잘 풀리지 않았던 안상현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숭용 감독은 3차전이 끝난 후 "원태인 공략에 실패했고, 3회 실책 하나가 아쉬웠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안상현에게 좀 더 기회를 주고싶었다"고 이야기 했다.
다음날인 4차전에서 안상현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정준재가 2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이숭용 감독은 야구장에서 안상현과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감독은 "어차피 이겨내야 한다. 상현이가 어제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하더라. 어제도 앞에 주자가 있었다면 고민하고 대타를 썼을텐데 그런 상황도 아니었고, 중간에 빼버리면 오히려 데미지가 더 클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경험도 해야 한다. 정준재와 안상현은 우리가 계속 써야할 선수들이다. 본인도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오늘도 또 써야하나 고민했는데, 좋은 결과가 안나오면 더 안좋을 것 같아서 준재가 선발로 나간다"고 감쌌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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