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미국이 한국에 큰 선물을 해줬다.
미국은 15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 시티의 딕스 스포팅 굿스 파크에서 열린 호주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미국은 전반 19분 조르단 보스에게 실점하면서 호주에 끌려갔다. 전반 31분 미국의 돋보적 에이스인 크리스티안 풀리식마저 다치면서 미국의 상황은 어렵게 됐다.
미국을 구해낸 선수는 하지 라이트였다. 전반 34분 크리스천 롤단의 패스를 받은 라이트가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는 원점이 됐다. 후반전에도 롤단과 라이트 조합이 빛났다. 후반 7분 이번에도 롤단의 어시스트를 받은 라이트의 득점으로 미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미국은 라이트의 멀티골을 잘 지켜내면서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미국의 승리는 한국에 정말로 큰 도움을 준다. 호주가 패배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을 앞지르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호주는 미국을 상대로 승리하면 FIFA 랭킹에서 한국을 넘어설 수도 있었다.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1593.19점이었던 한국은 브라질전 패배로 3.44점이 떨어져 1589.75점이 됐다. 24위인 에콰도르는 16위인 미국과 무승부를 거두면서 0.78점을 획득해 1588.82점, 심지어 25위 호주는 26위 캐나다를 원정에서 1대0으로 잡으면서 4.76점을 추가해 1588.25점까지 올랐다. 23위인 한국부터 25위인 호주까지 단 1.5점차 박빙이 됐다.
이후 한국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2대0으로 승리해 2.08점을 얻어서 1591.84점이 됐다. 만약 호주가 미국을 상대로 큰 점수차로 승리할 경우, 한국을 넘어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호주를 잡아주면서 한국과 호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번 A매치 일정에서 기존 22위였던 오스트리아가 유럽 월드컵 예선에서 루마니아한테 발목을 잡혀서 25위까지 추락이 예상되는 상황. 따라서 23위였던 한국은 22위로 상승하게 된다. 현재 24위인 에콰도르의 경기가 남아있어서 22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호주의 추격을 따돌린 것만으로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조추첨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부터 포트 구분은 개최국과 대륙 플레이오프 진출국만 제외하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통해 구분된다. 포트별로 12개 나라가 포함되지만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1포트에 무조건 들어가기 때문에 2포트 안에 포함되기 위해선 최소 23위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 한국이다.
현재 경기를 진행 중인 에콰도르가 멕시코를 잡아서 한국을 넘어선다고 해도, 한국은 기존 23위를 유지할 수 있다. 25위로 추락한 오스트리아가 FIFA 랭킹 128위인 키프로스를 상대로 승리한다고 해도, 한국을 역전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
만약 한국의 순위가 23위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10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월드컵 조추첨을 진행하면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조추첨 2포트가 될 수 있다. 2포트가 된다고 해서 무조건 죽음의 조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가능성이 훨씬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