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일본의 브라질전 승리는 우연 아닌 필연" 모리야스 교체술에 선수들 '와!' 경탄…일명 '카타르 전술'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 경기의 핵심은 선수들의 감탄을 자아낸 단 한 번의 교체였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풋볼존'은 15일, 하루 전인 14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브라질의 A매치 친선경기를 재조명했다. 이날 일본은 전반 파울루 엔리케(바스코다가마)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널)에게 연속 실점하며 0-2로 끌려갔지만, 후반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릴레이 골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한 대표팀 역사상 첫 승리(1승2무11패)이자,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스페인전(2대1 승) 이후 첫 A매치 역전승에 일본 열도는 환호했다.

'풋볼존'은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라, 필연적인 결과였다. 일본은 전반에 2골을 실점했다. 아대로 계속 진행됐다면 완패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후반에 들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뀌었다. 후반전 휘슬이 울리자마자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전방 압박을 가했다. 3-6-1 전술이 만들어낸 압박은 브라질을 혼란에 빠트렸다'라고 복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승리 주역인 윙어 도안 리츠(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경기 후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술적으로, 우린 (전반에)중앙 수비를 조금 더 뒤로 빼서 플레이했다. 이를 통해 후반전에 에너지를 아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진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해 후반에 에너지가 고갈되곤 했다. 오늘은 후반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었다"라고 평소와 다른 브라질전 맞춤 게임 플랜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전술적인 측면을 비롯해 여러가지 세부적인 요소가 많았지만, 선수들이 힘겨운 전반전을 잘 헤쳐나갔다. 하프타임에 복귀한 선수들과 차분하고 건설적인 소통을 통해 후반전 조정 방안에 대해 소통했다. 선수들에게 후반전 각자의 역할을 명확하게 전달했고, 덕분에 팀은 후반전에 상황에 맞게 (전술을)조정했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역전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풋볼존'은 '역전의 열쇠'로 미드필더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의 교체투입을 꼽았다. 이토는 후반 9분 발목을 다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교체투입해 나카무라와 우에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놀라운 점은 측면 자원인 이토가 윙백이 아닌 구보가 맡았던 섀도우 스트라이커 롤을 수생했다는 것이다. 이날 윙백으로 출전한 도안은 "이토가 '리츠, 그냥 계속해'라고 말할 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평소라면 내가 섀도우로 뛰고 준야가 와이드(윙백)으로 뛴다. (교체투입된)준야가 측면에서 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날은 준야가 섀도우로 뛰었다"라고 했다.

도안은 "농담이지만, 우리는 이걸 '카타르 전술'이라고 불렀다. 정말 효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스페인, 독일 등 강호를 꺾은 경험이 브라질전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는 이야기다. 미나미노는 "월드컵에서 강팀을 상대할 때 이런 스타일의 플레이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