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무려 53년간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며 16억원이 넘는 보조수당을 챙긴 70대 남성이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매체 이탈리언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비첸차에 사는 70대 남성 A는 1970년대 초반 업무 중 사고를 당해 '완전 실명' 판정을 받았다면서, 53년 동안 100만 유로(약 16억 5000만원)의 장애 급여를 받아왔다.
최근 비첸차 경찰은 보조금 수급자들에 대한 교차 검증을 실시하던 중 그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2개월간 잠복 수사를 벌였다.
수사관들은 그가 위험한 정원용 도구를 사용해 정원 일을 하고,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고르고 현금으로 계산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확보했다. 또한 그는 혼자 도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시각적 판단이 필요한 행동을 아무런 도움 없이 했다.
이런 증거를 바탕으로 비첸차 검찰청은 그를 사기 혐의로 기소하고, 모든 복지 및 사회보장 혜택을 즉시 중단 조치했다. 세무 당국은 최근 5년간 부당 수령한 20만 유로(약 3억 3000만원)에 대해 과세 조치를 취했다.
법적으로 소급 적용 가능한 최대 기간이 5년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이탈리아의 장애 급여 및 복지 시스템의 검증 절차에 대한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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