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만의 한 유치원 교사가 4살 쌍둥이 형제에게 과도한 신체적 체벌을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SETN, FTV 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타이난시의 한 유치원 교사가 발달 지연이 있는 4세 쌍둥이 형에게 운동장을 43바퀴 달리게 했고, 동생은 19바퀴 달리기, 줄넘기 30회, 제자리 점프 103회를 시켰다.
달리기를 한 아이들이 구토를 하자, 교사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한다.
또한 교사는 아이들의 그림과 라켓을 눈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정서적 학대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사는 이들을 "괴물"이라고 부르며 차별적인 대우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아이들이 "피곤하다"며 등원을 거부하자 이상함을 느끼고, 유치원 내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 속에서 쌍둥이는 운동장을 반복해 달리며 지쳐 쓰러지기도 했다.
민원을 접수한 뒤 조사에 착수한 타이난시 교육 당국은 신체적 체벌이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경미한 사례"로 판단했다.
또한 교사 2명에게 각각 5만 4000대만달러(약 250만원), 4만 8000대만달러(약 222만 원)의 벌금 처분과 함께 보충 교육 이수를 조치했다.
그러나 피해 아동의 부모는 "아이들이 심각한 신체적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며 처벌이 너무 가볍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교사를 상대로 폭행 및 강요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유치원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