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희귀병으로 전신마비가 된 아내를 버리고 집을 팔아 잠적했던 남편이 공분을 사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던 여성 A(36)는 결혼 4년차이던 지난 2017년 갑작스럽게 다리에 마비 증상이 나타났고, 이후 희귀한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진단받아 전신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그녀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에게 집을 팔자고 독촉하던 남편 B가 매매대금 100만 위안(약 2억원)을 챙겨 사라진 것이었다.
이에 A는 남편을 유기 혐의로 난징시 법원에 고소했고, 5년간 잠적했던 B는 2022년 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게 낫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3월 B는 유기죄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고, A는 "남편이 책임을 지는 것보다 감옥을 선택했다"며 이혼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이혼을 승인받았다.
이 사건은 중국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남편이 너무 잔인하고 형량은 너무 가볍다", "반대였다면 아내는 남편을 지켰을 것", "10개월 감옥살이로 평생 간병을 피할 수 있다면 효율적인 선택 아니냐", "집이 결혼 전 남편 명의였다면 돈을 가져간 게 문제는 아니다" 등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