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불과 1년 전 승강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졌던 전북 현대가 K리그1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전북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가 컸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보강이 많지 않았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와 골키퍼 송범근 정도가 주요 영입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외국인 선수 구성을 그대로 가져갔고, 국내 선수 구성 역시 큰 변화점이 보이지 않았다. 부진한 경기력을 거듭한 끝에 파이널B로 떨어진 걸 넘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겪었던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였다. 유럽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지만 'K리그 1년차'인 거스 포옛 감독의 적응 여부도 관건이었다. 포옛 감독 역시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 "6월 이후가 돼야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을 정도다.
시즌 초반 전북이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8강에서 시드니FC(호주)에 2연패하는 과정에서 강원FC, 울산 HD에 덜미를 잡히는 등 6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졌다. 달라지지 않은 구성과 적응기를 마치지 못한 포옛 감독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 속에 전북이 중위권 정도에 머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그런데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전북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전 2대2 무승부를 시작으로 8월 24일 포항전까지 K리그1 22경기 연속 무패(17승5무)를 기록했다. ACL2에서 실패를 겪었으나 이후 코리아컵에서 3연승을 달리는 등 쾌조의 흐름을 이어갔다. 전진우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가운데 콤파뇨가 부상했을 때 티아고가 맹활약하고, 수비라인이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률의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발-백업 구성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려운 경기 흐름에도 기어이 비기거나 역전을 일구는 등 놀라울 정도로 단단한 모습과 함께 운까지 따라줬다. 전북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무패 배경으로 꼽았다.
포옛 감독과 외국인 코치진들이 조성한 편안한 분위기와 믿음이 자신감과 조직력으로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전북은 선수 구성 면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주전 대부분이 전현직 국가대표인 리그 수위급으로 꼽힐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한 흐름과 전술적 실패로 고전했으나, 올 시즌 분위기가 살아난 이후에는 기존의 모습으로 회귀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포항전 패배 뒤 연승을 거뒀으나 김천 상무에 덜미를 잡힌 뒤 FC서울, 제주 SK와 잇달아 무승부에 그쳤다. 이 와중에 김천이 맹렬히 추격하면서 조기 우승 가능성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8일 안방에서 가진 수원FC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같은날 FC안양과 맞붙은 김천이 고개를 숙이면서 결국 조기 우승 퍼즐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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