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폰세, 너는 혼자가 아니다.
한화 이글스가 '폰세 의존도가 높다'는 꼬리표를 휴지통에 집어넣었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 폰세가 무너졌음에도 9대8로 승리했다.
폰세는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한 절대 에이스다.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다승(공동 1위)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 4관왕이다. 한화가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폰세다.
그래서 한화 전력의 절반이 폰세라는 평가가 많았다. 폰세가 없는 한화는 이렇게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도 폰세가 얼마나 잘 던져주느냐가 관전 포인트였다. 폰세가 부진하면 한화도 이기기 힘들어 보였다.
뚜껑을 열자 경기 양상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폰세가 2회부터 3점을 주면서 충격을 줬다. 폰세는 6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실점 경기를 플레이오프 1차전에 하고 말았다.
하지만 한화는 '폰세 원맨팀'이 아니었다. 타선이 폭발하고 중간에서는 문동주가 든든하게 버텨줬다.
3점을 먼저 주고도 5-3으로 뒤집었다. 5-6 재역전을 당했는데 폰세는 그나마 5회 6회를 무실점으로 버텨줬다. 덕분에 6회말 한화가 8-6으로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폰세는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출 수 있었다.
7회부터는 문동주가 2이닝을 삭제했다.
1년 내내 폰세가 한화의 승리를 책임졌는데 오늘만큼은 '팀 이글스'가 폰세의 승리를 만들어줬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폰세가 투구수도 늘어나고, 실점도 많아졌지만 5회는 넘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갈 때까지 가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폰세는 7회 투구까지 자청했다. 김경문 감독은 "폰세가 한 이닝 더 던지겠다고 했는데, 충분히 많이 던졌다. 폰세가 6회까지 버텨줬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