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 입으로 얘기하긴 그러니까…(웃음)"
10번째 별을 단 환희의 순간. 전북 현대 전진우는 사복 차림이었다.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FC전에 전진우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전북이 수원FC에 2대0으로 승리를 거뒀고, 2위 김천 상무가 FC안양에 1대4로 패하면서 전북은 남은 파이널A 결과와 관계 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진우는 "오늘은 나 보다 선배, 동료들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 같다. 중요한 경기에서 뛰지 못해 죄송스런 마음"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진, 선수들 모두 하나의 목표를 두고 꾸준히 노력해 이렇게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우승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올 시즌 전북의 쾌속질주에 전진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전세진'이라는 이름으로 수원 삼성에서 2018년 데뷔한 이래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던 전진우는 지난해 7월 전북에 합류했다. '전진우'로 이름을 바꾼 뒤 녹색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한 그는 K리그1과 코리아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을 뛰면서 16경기 4골-2도움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 시절 기량 상승세를 보이면서 드러낸 가능성이 전북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로 바뀐 올 시즌 전진우는 전반기 20경기에서 12골-2도움의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 수 공격포인트 및 득점을 달성하면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을 뿐만 아니라, 유럽 팀 오퍼까지 받았다. 18일 현재 14골로 K리그1 싸박(수원FC),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이상 15골)에 이은 득점랭킹 3위다.
별을 단 만큼 욕심이 생기는 걸까. 전진우는 그동안 숨겨뒀던 '본심'도 꺼냈다. 그는 "득점왕 욕심이 나긴 한다. 하지만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다. 동료들이 먼저 '밀어주겠다'고 말을 해준다면 모를까"라고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이를 곁에서 듣던 정조국 코치는 "감독님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씩 웃었다.
조기 우승 확정에도 포옛 감독은 날을 거두지 않았다. 파이널A 일정을 마친 뒤 다가올 코리아컵 결승전을 정조준했다. 그는 "파이널A 초반 2경기 정도는 그동안 지켜봤던 2~3명의 선수를 선발로 기용할 것이다. 선발 출전 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코리아컵까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격 핵심 전력인 전진우도 파이널A 기간 중용이 예상되는 만큼, 득점왕 타이틀 도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셈이다. 전진우의 바람에 포옛 감독이 어떻게 화답할 지 관심이 쏠린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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