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역사적 승리'에 일본 열도는 여전히 흥분의 도가니다.
지난 14일 안방에서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일본. 경기가 끝난 지 1주일이 다 돼가는 시점에도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선 13차례 맞대결에서 2무11패, 5득점-35실점으로 절대 열세였던 '삼바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두 골차를 뒤집고 펠레스코어로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 현지 언론들 대부분이 브라질전을 거론하며 '역사적 승리'라는 타이틀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국민 개그맨인 아카시야 산마(70)의 멘트가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MBS라디오 영타운 토요일에서 일본 대표팀의 브라질전 승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청취자 사연에 "브라질은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다. 일본도 아직 베스트 멤버라 보긴 어렵다. 브라질은 주전 일부가 빠졌다고 들었다. 일본도 4~5명 정도 빠진 걸로 안다"며 "사실 월드컵, 국제대회에서 이긴 게 아니라면 의미는 없다. 친선경기 결과에 얽매일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아카시야 산마는 비트 다케시(기타노 다케시 감독 예명), 타모리와 함께 일본 3대 개그맨으로 통하는 거물이다. 1980년 본격적인 인기를 얻은 뒤 지금까지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2015년 당시 일본 국민 2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산마를 알고 있다는 응답이 96%에 달할 정도다. 국내로 치면 '국민 개그맨' 유재석과 같은 존재인 셈이다.
축구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고교 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그는 월드컵, 올림픽 때마다 방송사 특별 캐스터로 초빙되고 있다. 한때 일본에서 열렸던 도요타컵(인터콘티넨탈컵, FIFA 클럽월드컵 전신)에선 중계 패널로 꾸준히 참석한 바 있다. 브라질전 승리에 대한 라디오에서의 발언은 단순히 개그맨으로 재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 보다 이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담은 진중한 시각이 드러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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