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복권 20억원에 당첨된 남성이 도박과 여성 BJ들에게 돈을 송금해 당첨금을 탕진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매체 허난 TV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더저우에 거주하는 남성 A는 지난해 12월 1017만 위안(약 20억 3000만원) 규모의 복권에 당첨됐다.
세금을 제하고 손에 쥔 돈은 814만 위안(약 16억 2000만원)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무엇이든 사고 싶은 걸 사라"면서 300만 위안(약 6억원)이 들어있다며 은행 카드를 건넸다.
아내는 남편을 믿고 잔액을 확인하지 않은 채 서랍에 보관했다.
하지만 이후 남편의 태도는 급변했다. 그는 아내에게 돈을 주는 것을 꺼려 했고, 낮에는 도박을 즐기고 밤에는 여성 BJ들의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며 거액의 팁을 주기 시작했다.
특히 한 여성 BJ에게는 120만 위안(약 2억 4000만원)을 송금했고, 7월에는 그녀와 함께 4일간 여행을 떠났다가 기차역에서 아내에게 덜미가 잡히기도 했다.
아내가 확보한 SNS 대화 기록에 따르면, 남편은 해당 BJ에게 "허니"라고 부르며 자신을 "허비(남편)"라고 칭했고, "돈 많은 늙은 남자 어때?"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아내는 자신이 받은 은행 카드에 실제로는 아무런 잔액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결혼생활 9년 동안 가정을 위해 많은 걸 희생했는데, 당신은 양심이 있느냐"며 따졌고, "복권에 당첨되기 전엔 평생 함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순간에 나를 배신했다. BJ에게 아이를 낳아달라고 말한 적도 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남편은 이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돈은 이미 다 썼다. 아내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니 법원에서 판단하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결혼 기간 중 당첨된 복권은 부부 공동 재산으로 분류된다"며 "만약 남편이 BJ에게 건넨 팁이 가족의 평균 소비 수준을 훨씬 초과한다면, 아내는 법원에 공동 재산 분할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관계가 부도덕한 관계에 기반한 것이라면, 아내는 해당 금액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