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중국 축구계의 독설가로 유명한 스포츠 평론가 동루가 일본과 브라질의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동루의 과거 발언이 뒤늦게 중국, 일본팬에 의해 소환됐다. 많은 팬은 일본이 14일 브라질을 상대로 3대2 스코어로 역사상 첫 승리를 거둔 뒤, '동루가 모르면서 아는 척 한다'고 조롱을 쏟아냈다.
동루는 이에 대해 개인 방송을 통해 "나를 폄하하려는 얼간이들이 있다. 내가 일본 축구가 끝났다고 말한 건 일본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끝났다는 얘기였다"라고 공개 반박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일본 축구가 50년을 버틴 끝에 마침내 성공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무엇을 고집했나? 변화를 통해 승리한 것이다. 얼간이들은 축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이 브라질을 상대로 롱킥 전술로 승리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일본이 언제 5-4-1 전술을 쓰는 걸 본적이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나는 '일본 축구가 이대로 계속가면 망한다'라고 말한 것"이라며 "일본 팬들에게 한 가지 질문이 있다. 만약 중국이 브라질을 꺾으면, 여러분은 여전히 중국을 같은 방식으로 칭찬할 건가? 아닐 거다. 브라질 선수들이 돈을 받았거나, 대본에 따라 경기가 진행되었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저 사회적 유대관계 때문에 중국이 승리했다고 말할 거다. 왜 중국을 칭찬하지 않으려 하나?"라고 말했다.
동루는 달라진 일본 축구의 위상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이 여섯번의 월드컵 동안 16강 문턱을 넘지 못한 건 중국이 6번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라며 "우리는 일본이 접근방식을 왜 바꾸었는가를 들여다봐야 한다. 논리적으로, 일본은 대단히 완고하다"라고 본받을 건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월드컵 무대에 첫 발을 디딘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뒤 2010년 남아공대회, 2018년 러시아대회, 2022년 카타르대회에서 총 4번 16강을 밟았다. 카타르대회 16강에선 크로아티아와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1대3으로 패해 탈락 고배를 마셨다.
중국은 한-일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후 번번이 예선에서 낙마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