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는 해외에서도 화제 만발이다.
지난 주 K리그는 울산HD의 문제로 뜨거웠다. 울산에 부임한 지 65일 만에 전격 경질된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사태였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에서 경질된 후 여러 매체를 통해 울분을 토했다. 스스로 부족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구단과 선수단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같이 쏘았다.
신태용 감독은 특정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축구 커뮤니티를 통해 이청용을 비롯한 고참급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루머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울산에게는 좋지 못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신태용 감독이 울산을 떠난 후 첫 경기, 울산은 논란의 인물이 된 이청용을 중심으로 뭉쳐 1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시즌' 33라운드에서 광주FC를 2대0으로 꺾었다.
후반 교체로 출격한 이청용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에 신태용 감독의 골프 논란을 풍자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세리머니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이청용은 경기 후 "팀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누가 더 진실된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팀에 남아있는 선수다. 남은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부끄러운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는 경기 후 엄청난 화제가 됐고, 이는 해외에서도 다뤄지고 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뛰어난 성과를 기록해 여전히 인기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인도네시아 매체 세팍볼라는 19일 '신태용, 울산 현대 출신 선수에게 조롱당했다'는 기사를 보도하며 '울산의 윙어 이청용이 전 감독을 향해 골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청용은 후반 추가 시간 13분에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고, 골 세리머니로 골프를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행동은 이전에 울산에서 경질된 신태용 감독을 겨냥한 조롱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재임 기간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과 관련한 부정적 이야기가 떠돌았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엄격했고, 원정 경기를 치르는 동안에도 골프에 열중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골프 논란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단 1번도 원정 경기를 가서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