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양민혁의 활약상은 영국에서도 칭찬일색이다.
양민혁의 임대팀 포츠머스는 19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10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레스터는 14위에 자리했다.
포츠머스 임대 후 결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한국 팬들의 우려가 커졌던 양민혁의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지난 왓포드전에서 데뷔골을 신고한 양민혁은 직전 미들즈브러전에서는 2경기 연속골이자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은 양민혁을 확실히 믿어주기 시작했고, 양민혁은 레스터를 상대로도 선발 출장했다. 양민혁은 왼쪽 윙포워드로 나왔다. 포츠머스는 전반 내내 흐름을 내주고 경기를 했지만 양민혁의 영점은 제대로 잡혀있는 상태였다.레스터가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반 32분 양민혁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레스터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양민혁에게 왔다. 양민혁은 과감하게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제대로 얹힌 슈팅이었지만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골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양민혁은 포츠머스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13분 포츠머스의 역습에서 양민혁이 달리기 시작했다. 순간적인 속임수 동작으로 수비수를 완전히 벗겨낸 뒤에 양민혁은 존 스위프트에게 찔러줬다. 스위프트가 양민혁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양민혁의 포츠머스 임대 후 첫 도움이었다.양민혁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면서 포츠머스에서 임대의 전설을 쓰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토트넘 팬들도 양민혁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BBC는 '포츠머스는 전반전 내내 밀렸지만, 단 한 번의 시도였던 양민혁의 멋진 발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는 불운이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에서 임대 중인 한국인 10대 선수 양민혁은 동점골 상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역습을 주도한 뒤 스위프트에게 공을 내줬고, 스위프트가 강력한 슛으로 골을 넣었다'며 양민혁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지금까지 6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양민혁이지만 최근 페이스가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라 더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하기 충분하다.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십의 거친 몸싸움에 힘겨워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영리한 움직임과 뛰어난 축구지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민혁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0골 이상을 터트려준다면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의 1군 데뷔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양민혁의 잠재적인 경쟁자인 마티스 텔, 윌손 오도베르 같은 선수들이 리그에서 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출전 욕심도 있는 양민혁이기에 지금의 활약상을 이어가서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는 게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