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정말 많이 두드렸는데 43초대 기록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수영괴물' 황선우(22·강원도청)가 부산전국체전 자신의 주종목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후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황선우는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에서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3초92, 압도적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 이호준(제주시청·1분47초72)을 4초 가까이 따돌리며 이 종목 체전 4연패와 함께 아시아 선수 최초로 1분 43초대를 찍는 역사를 썼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1분44초40의 한국신기록을 2년여 만에 0.48초 경신한 데 이어 2017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에서 중국 쑨양이 세운 아시아기록(1분44초39)을 8년 만에 마침내 넘어섰다.
황선우는 첫 50m 구간을 23초96, 50~100m 구간을 26초31로 주파한 후 100~150m 구간을 26초81로 통과했고, 마지막 50m를 26초84로 마무리했다. 첫 50m에서 23초대를 기록했고, 나머지 전구간을 26초대로 주파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터치패드를 찍은 후 전광판에서 기록을 확인한 황선우가 팬들의 환호성 속에 뜨겁게 포효했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동메달), 2024년 도하세계선수권(금메달) 3연속 포디움에 오른 이 종목 월드클래스 레이서지만 지난해 컨디션 난조로 파리올림픽 결선행이 무산됐고, 올해 싱가포르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72, 4위로 4연속 메달을 놓치는 시련을 맛봤다. 파리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1분43초53로 우승했고, 파리올림픽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 루크 홉슨(미국)이 1분43초84로 은메달, 일본의 18세 신성 무라사 다쓰야가 1분44초54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황선우는 무라사에 0.18초 밀렸다.
메이저 대회에서 잇달아 메달을 놓친 후 남몰래 와신상담했던 황선우의 분투가 마침내 부산전국체전에서 눈부신 결실을 맺었다. 황선우는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도쿄올림픽 때부터 간절히 바랐던 43초의 벽을 깨서 정말 기쁘다. 준비 과정에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라면서 "세계선수권 이후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훈련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레이스에서 다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1분 43초대를 정말 많이 두드렸는데 정말 감격스럽다. 앞으로 제 수영인생에서 이 기록이 큰 발판이 될 것같다"면서 "기록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나와야 비로소 내 기록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43초대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9일 계영 800m, 20일 자유형 200m에서 2관왕에 오른 황선우는 개인혼영 200m,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 잇달아 출전, 3회 연속 5관왕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