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푸스카스 수상자 출신인 '손세이셔널' 손흥민(33·LA FC)이 미국프로축구(MLS) 입성 두 달만에 올해의 골 후보에 올랐다.
MLS 사무국은 20일(현지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2025시즌을 수놓은 'AT&T MLS 올해의 골' 수상 후보 16명을 발표했다.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에 입성한 손흥민과 '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손흥민의 새로운 '영혼 단짝' 드니 부앙가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4일까지 5일간 홈페이지를 통해 팬 투표를 실시한다.
손흥민은 8월24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댈러스(1대1 무)와의 MLS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작성한 그림같은 프리킥 득점이 후보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에서 왼쪽으로 살짝 치우친 지점에서 골문 좌측 상단을 찌르는 오른발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꽂았다.
'전직 프리미어리거'의 실력을 증명하는 한편, 향후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예고한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기세를 몰아 10경기에서 9골을 폭발하며 MLS 역사상 전례가 없는 '데뷔생'의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다. A매치 데이 이후인 19일 콜로라도전(2대2 무)에서 시즌 9호골이자 구단 통산 500호골을 뽑았다.
부앙가의 10라운드 세인트루이스전도 후보에 올라 손흥민과 '집안 싸움'을 펼친다. 부앙가는 손흥민이 LA에 합류하기 전인 4월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빠른 돌파로 순식간에 상대 페널티 박스에 진입했다. 수비수 세 명이 순간적으로 부앙가를 에워쌌지만, 고난도 방향 전환과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부앙가의 개인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메시는 7월 몬트리올(4대1 승)전에서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부드러운 드리블로 단숨에 상대 선수 6명을 바보로 만든 후 직접 골망을 갈랐다.
이밖에 이르빙 '처키' 로사노, 안데르스 드레이어(이상 샌디에이고), 브라얀 베라(레알 솔트레이크), 넥타리오스 트리안티스(미네소타), 셀리오 폼페우(세인트루이스), 에반데르(신시내티), 안토니(포틀랜드) 등이 손흥민과 함께 올해의 골 후보에 올랐다.
2024시즌엔 루카 오렐라노(신시내티)가 몬트리올전에서 장거리 프리킥 득점으로 올해의 골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LA FC 선수, 아시아 선수가 1996년 제정된 올해의 골을 수상한 적은 없다. 손흥민이 수상하면 '최초의 아시아, 최초의 LA FC 선수'로 등극하는 셈이다.
손흥민은 프로 커리어를 통틀어 골과 관련된 상을 수차례 수상했다.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 11월, 2019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골을 수상했고,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골을 차지했다. 번리전 솔로골로 2020년 푸스카스상도 수상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