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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된 리버풀 11년만의 패패패패, 이게 다 아놀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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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4연패 늪에 빠진 리버풀의 부진 원인으로 팀을 떠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레알 마드리드)가 지목받고 있다.

'디펜딩 챔프' 리버풀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크리스탈 팰리스(1대2 ), 갈라타사라이(0대1 패), 첼시(1대2 패)에 이어 맨유에도 발목이 잡히며 4연패 늪에 빠졌다. 리버풀이 4연패를 당한 건 브랜든 로저스 현 셀틱 감독이 이끌던 2014년 11월 이후 11년만이다.

리버풀의 부진이 계속될 수록 아놀드에 대한 그리움은 커지는 모양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전 라이트백인 아놀드가 자유계약으로 레알로 이적한 이후 전술 시스템을 개편했다.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뛰던 제레미 프림퐁도 영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손실은 롱 패스의 감소다. 아놀드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에게 찔러주는 롱패스는 리버풀이 상대의 강한 압박을 극복하는 '마법의 열쇠'였다. 아놀드의 패스는 종종 중요한 경기에서 승패를 좌우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으로 정확한 패스를 넣었다. 코너 브래들리, 프림퐁이 갖추지 못한 자질이다. 아놀드는 지난시즌 90분당 12개의 롱패스를 기록했다. 브래들리와 프림퐁은 올 시즌 각각 4개와 2개에 그치고 있다.

또한, 아놀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리버풀에서 기록한 86개의 어시스트 중 21개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최근 리버풀은 세트피스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슬롯 감독은 확실한 공격 루트인 아놀드의 공백을 전술적으로 메우기 위해 플로리안 비르츠에게 공격 전개를 맡겼다.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내주길 기대했다. 레버쿠젠에서 지난 두 시즌간 34골을 넣은 비르츠에게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비르츠는 결국 최근 벤치로 내려갔다. 맨유전에도 후반 교체투입했다.

지난시즌 리버풀의 평균 역습 횟수는 90분당 3.4회에서 올 시즌 1.3회로 두 배 이상 줄었다. 공격 전개에 큰 역할을 하던 아놀드의 이탈 여파로 분석된다.

아놀드의 이탈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선수는 다름아닌 살라다. 살라는 아놀드의 예리한 공간 패스를 받아 종종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이제는 골대를 등진 상태로 공을 받는 횟수가 늘었다. 서른 셋의 나이로 신체 능력이 떨어진 살라에게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같은 90분 내내 일대일 돌파를 요구하는 건 무리다.

아놀드는 지난시즌 총 147번 살라를 향해 라인브레이킹 패스를 기록했다. 이는 EPL에서 한 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패스한 횟수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요스코 그바르디올이 제레미 도쿠(이상 맨시티)에게 108번 패스한 게 두번째다. 올 시즌 리버풀의 라이트백과 살라가 골을 합작한 케이스는 없다. 살라는 페널티 지역 내 볼 터치가 지난시즌 90분당 10회에서 5회로 줄었다. 득점도 눈에 띄게 줄었다. 리그 8경기에서 단 2골(페널티킥 1골)에 그쳤다.

또한, 살라의 영향력 또한 리버풀 입단 후 가장 줄어들었다. 90분당 볼 터치는 39회로, 이는 살라의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은 기록이다. 살라는 맨유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버풀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살라의 반대편에서 뛰는 코디 학포였다.

승점 15에 머문 리버풀은 최근 리그 3연패로 순위가 4위까지 추락했다. 선두 아스널(승점 19)과는 승점 4점차로 벌어졌다. 통계업체 '옵타'는 아스널의 우승 확률을 51.74%로 가장 높게 점쳤다. 리버풀은 두 번째로 높은 21.61%, 그 뒤를 맨시티(16.70%), 첼시(4.05%)가 잇고 있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