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 피겨 '초신성' 나카이 아미(17)의 한 마디에 모두가 놀랐다.
일본의 산스포닷컴은 21일 '나카이 아미가 프랑스로부터 금메달의 미소로 귀국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앙제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나카이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유망주들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친 뛰어난 유망주였던 나카이는 이번 대회가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이었다. 나카이는 이번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최고점인 78.00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149.08점을 기록하며, 합산 점수는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찍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카이와 함께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24.23점)와 스미요시 리온(216.06점·이상)이 2, 3위에 오르며 시상대를 차지했다.
2008년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아사다 마오의 스케이팅 교실에서 꿈을 키웠고, 이제는 일본의 대표 선수가 된 나카이는 귀국 후 인터뷰에서 "시니어 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아서 정말 기쁘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받았구나 하는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데뷔전이었음에도 대회를 즐기는 마음가짐이었다. 나카이는 "즐길 수 있었다. 스스로 뭔가를 만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고 설명했다.
나카이의 등장으로 일본 대표팀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와 앞서 기대를 받았던 스미요시 리온 등을 상대로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카이는 부담보다는 현재 퍼포먼스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담이 되는 것은 싫다.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선은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말은 나카이의 마지막 말이었다. 나카이는 그랑프리 이후 13시간의 고된 비행 끝에 일본에 오전 6시에 도착했다. 하지만 나카이는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이 뒤에 연습하러 갑니다"라고 활기차게 밝혔다. 뛰어난 성적과 고된 여정에도 연습에는 쉼이 없었다. 일본 팬들도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는 것은 힘들지만, 대표 선수가 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