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차전 패배로 살짝 불리한 구도 속에 3차전을 맞은 한화 이글스.
한화 김경문 감독은 1,2차전을 지배한 '야구의 의외성'에 기대를 걸었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한화 벤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고 원투펀치 폰세 와이스가 동시애 흔들렸기 때문. 폰세는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5자책) 했다. KBO 데뷔 후 최다 실점이었다. 2차전 와이스는 4이닝 5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3차전을 앞두고 걱정이 컸다. 삼성 선발이 극강의 '한화 천적'아리엘 후라도였기 때문이었다.
시즌 중 한화는 후라도에 철저히 농락 당했다. 대구에서 7이닝 1득점, 대전에서 7이닝 무득점으로 2승을 모두 헌납했다. 삼성전 평균자책점이 0.64였다.
김경문 감독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후라도에게 강한 좌타자들을 더 많이 배치했다. 7번 유격수 이도윤, 8번 우익수 최인호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은 "어웨이 경기고 먼저 득점을 해야 이길 수 있으니 타격 쪽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후라도 공략법에 대해 김 감독은 웃으며 "타격코치가 페넌트레이스 때 수 없이 이야기 하고 많은 지도를 하는데 정작 만나면 공략을 못했다"면서도 "플레이오프 1,2차전이 예상과 달랐듯 예상과 다르게 우리 타자들이 잘 쳤으면 좋겠다"며 가을야구 의외성을 언급했다.
김 감독의 바람이 예언처럼 현실이 됐다.
후라도는 7이닝을 홈런 포함, 9안타 1볼넷으로 무려 5실점을 했다. 가을야구 집중도를 생각하면 대량 실점이었다.
후라도는 3회까지 완벽했다. 매 이닝 한 타자씩 출루시키면서도 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0-0이던 4회초 기분 나쁜 상황이 전개됐다. 무사 1루에 4번 노시환을 병살 처리하고 쉽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채은성을 이날 유일했던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폭투로 2사 2루에서 하주석에게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도윤에게 곧바로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삼성은 4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김영웅의 플레이오프 첫 3점 홈런과 '가을영웅 김태훈의 솔로포로 단숨에 4-2 역전에 성공했다. 후라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듯 했지만 후라도는 5회 초 바로 3실점 하며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1사 후 손아섭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노시환의 빨랫줄 같은 역전 투런홈런으로 단숨에 5-4 리드를 가져왔다.
시즌 중 13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줬던 극강의 독수리 사냥꾼이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순간.
1,2차전 한화 폰세, 와이스가 그 정도로 무너질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후라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3차전 삼성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말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양 팀 감독들. 이번 시리즈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팬들은 흥미진진, 벤치는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는 예측 불가 시리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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