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목둘레로 특정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킹스턴대학교 생화학 교수인 아흐메드 엘베디위 박사와 유전학·미생물학 교수인 나딘 웨히다 박사는 최근 과학 온라인 학술지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이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목둘레가 크면 고혈압, 심방세동, 임신성 고혈당, 제2형 당뇨병 등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성은 약 43㎝(17인치), 여성은 약 35.5㎝(14인치) 이상일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목둘레가 건강과 관련 있는 이유는 상체의 지방 분포와 내장 지방의 양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상체 지방은 혈중 지방산 농도를 높여 콜레스테롤, 혈당, 심장 리듬 조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목이 두꺼운 사람일수록 고혈압과 심방세동,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았다.
또한 연구진은 목이 두꺼우면 수면 장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면 중에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췄다가 시작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극심한 주간 피로를 유발하고 심혈관계를 긴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목둘레 측정은 몇 초면 가능하다"며 "줄자를 목의 가장 가는 부위에 느슨하게 감아 측정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둘레가 기준치를 넘는다고 해서 즉시 공포에 빠질 필요는 없지만, 건강에 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상체 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단도 대사 조절을 도와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