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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프리미엄 경매 방식, 국내 첫 선…제주 첫 1세마 경매부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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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가 '케이닉스(마사회 자체 개발 유전능력 평가체계)'를 활용한 '한국형 셀렉트 경매' 제도가 21일 (사)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주관 10월 제주 1세마 경매에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셀렉트 경매 제도는 경마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프리미엄 경매 방식이다. 전문위원이 혈통·마체·자세·순치상태 등을 사전에 종합평가하여 우수 경주마를 선별하고 출품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는 우수한 말의 생산을 장려하고, 구매자는 우수마를 구매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다.

마사회는 2013년부터 국내 경주마 생산여건에 맞춰 혈통평가 등 일부를 제외한 '세미셀렉트' 경매를 시행해왔다. 올해부터 혈통평가의 대체수단으로 마사회에서 자체개발한 유전능력 평가체계인 '케이닉스 육종가'를 활용하여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 기반의 '한국형 셀렉트 경매' 체계를 도입하였다. 심사위원으로는 현장 근무경력 및 경주마 전문지식을 고려해 한국경마 영예조교사인 하재흥 전 조교사와 김영관 전 조교사를 위촉하여 심사의 전문성 및 신뢰도를 확보했다. 또한 기존 세미셀렉트 경매에서는 평가등급이 공개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심사 상위 20%의 우수마를 사전 공표해 구매자들의 정보 접근성, 편의성 및 신규 마주들의 구매 진입장벽을 완화했다. 한편, 셀렉트 심사 상위 20%를 제외한 나머지 평가마들에 대해서는 심사결과를 미공개하여, 평가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하였다.

한국형 셀렉트 경매 제도가 첫 적용된 21일 제주 1세마 경매에는 총 144두가 상장, 51두가 낙찰됐다. 특히 셀렉트 심사를 통해 우수마로 선별된 말은 28두 중 21두가 낙찰되어 평균보다 훨씬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상장번호 104번(수말) 역시 셀렉트 심사 우수마로, 낙찰가 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김홍대 생산자가 배출한 이 수말은 '아이돌(부마)'과 '캔디진저(모마)'의 자마로 경매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마사회 김대헌 말산업처장은 "이번 '한국형 셀렉트 경매' 도입은 국산 경주마의 생산 및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건전하고 투명한 경매시장 정착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경주마 경매체계의 고도화를 통해 생산자와 구매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