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 원산지 음료 '버블티'가 건강에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 리포츠'는 최근 공차(Gong Cha), 쿵푸 티(Kung Fu Tea, 공부 차) 등 유명 프랜차이즈와 미국의 유명 식료품 체인점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와 중국 버블티 제조사 오푸위엔(WuFuYuan)의 포장 제품 등 총 4종의 버블티 타피오카 펄을 검사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버블티의 핵심 재료인 타피오카 펄은 카사바라는 뿌리채소로 만들어지는데, 이 식물은 토양 속 중금속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납은 토양에 자연적으로 존재하지만,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작물은 높은 수준의 납을 포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컨슈머 리포츠는 카사바 가루, 스낵, 다크초콜릿, 유아식 등 다양한 식품에서도 우려 수준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조사된 버블티 제품들은 납, 비소,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이 1회 섭취 기준에서 건강에 직접적인 위험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4개 중 3개 제품은 납 함유량이 컨슈머 리포츠의 '우려 기준치'의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컨슈머 리포츠의 식품안전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로저스 박사는 "버블티를 완전히 피하라고 권고할 정도는 아니지만, 매일 마시는 습관은 피하고 가끔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제조업체 오푸위엔 측은 "납 검출 결과를 계기로 품질 관리 기준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으며, 트레이더 조스 측은 해당 인스턴트 버블티 키트를 단종시켰다고 전했다.
반면 공차와 쿵푸 티 측은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컨슈머 리포츠는 밝혔다.
컨슈머 리포츠는 "납은 식품, 물, 토양, 주거 환경 등 다양한 경로로 노출될 수 있으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노출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