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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가을영웅의 유일한 삼진, '하루 사이에 가격이 또 올랐다' 가을에도 빛나는 예비 FA 좌완, 가치 치솟는다…고비마다 '철벽' [PO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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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더이상 새가슴은 없다. 예비 FA 대박이 눈앞이다.

한화 이글스 김범수(30)가 주인공이다. 정규시즌에도 빛났는데, 플레이오프 들어 더욱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범수는 22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4회말 한화의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정우주가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투구로 3⅓이닝을 책임졌고, 투구수 67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첫 타자 구자욱을 잡아냈지만, 디아즈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교체가 이뤄졌다.

1사 1루에서 김범수의 상대는 다름아닌 이번 플레이오프의 가장 뜨거운 타자, 김영웅이었다.

이날 김영웅은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선 2루타를 쳤고, 6~7회에는 동점과 역전을 만드는 연타석 3점포를 잇따라 쏘아올리며 대구 라이온즈파크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만 홈런 3개, 14타수 9안타 12타점을 신들린 타격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랬던 김영웅이 딱 한명 넘지 못한 벽이 바로 김범수였다.

김범수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조합해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 만에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말 당시까지 0-1로 뒤지고 있던 삼성은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대타 박병호를 투입했다. 김범수는 폭투로 디아즈의 2루 진루를 허용했지만, 140㎞ 포크볼로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격렬한 점프 세리머니로 한화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비록 이날 한화는 역전패했지만, 가을 무대 김범수의 호투는 주목할 만하다. 3경기에서 2⅓이닝을 소화하며 2홀드 1세이브를 기록중. 볼넷 3개가 옥에티지만, 안타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는 필승조로 거듭났다. 정규시즌 73경기에서 48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한화 철벽 뒷문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최근 들어 150㎞ 직구를 던지는 투수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50㎞ 좌완투수는 귀중한 존재다. 게다가 과거처럼 영점 흔들리는 불안한 투수가 아닌 포크볼을 섞어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함까지 갖춘 좌완 파이어볼러. 정규시즌에 이어 가을 무대에서조차 이렇게 영점 잡힌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즌 후 FA가 되는 김범수의 몸값은 그야말로 자고나면 오르는 추세가 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