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이호성(21)이 가을 수호신이 됐다. 깜짝 국가대표팀 승선까지 겹경사다.
이호성은 포스트시즌 삼성 불펜의 주역이다.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7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 6⅔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이호성의 정규시즌 성적을 보면 가을 활약이 믿기지 않는다. 58경기에서 55⅓이닝, 평균자책점 6.34에 그쳤기 때문. 한때 마무리투수로 중용되기도 했지만, 7~8월 성적이 최악이었다. 15경기에서 12이닝, 평균자책점 11.25에 그쳤다.
어쩌면 가을 무대에서 이호성을 볼 수 없을지도 몰랐다. 9월 이후 8경기에서 7이닝,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은 덕분에 다시 믿음을 얻을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무실점 투구가 이어질수록 이호성은 마운드 위에서 더 자신 있게 자기 공을 던졌다.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뛰어나올 때도 상대를 압도할 것 같은 자신감을 보여준다. 그 태도가 타자와 승부할 때 고스란히 이어진다. 가을 무대에 처음 데뷔한 어린 투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삼성은 22일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 4-4로 맞선 7회 김영웅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7-4 리드를 잡자마자 8회 이호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갑자기 흐름을 뺏긴 한화 타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나올 시점. 이호성은 노시환-채은성-하주석으로 이어지는 한화 주축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삼성의 기세를 더 끌어올렸다. 덕분에 삼성은 3점차 승리를 지키며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이어 갔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3일 오전 이호성의 대표팀 발탁 소식을 알렸다. 두산 베어스 최승용과 NC 다이노스 김영규 등 좌완 투수 2명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호성과 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민석이 승선했다.
이호성은 정규시즌 성적으로는 대표팀 승선이 불가능했다. 이번 가을에 보여준 임팩트가 얼마나 강렬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반전 드라마다.
이호성은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뒤 11월 체코, 일본과 평가전에서 한번 더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번 평가전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전력을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깜짝 발탁이 WBC 대표팀까지 승선하는 경사로 이어질 수 있다. 프로 3년차에 1라운더의 잠재력을 제대로 터트린 이호성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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