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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두산 감독, 공식 취임 → "작전 스몰볼 보다 선수들에게 맡기겠다"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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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원형 감독(53)이 두산 베어스 제 12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김원형 감독 취임식을 거행했다. 고영섭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태룡 단장, 선수 대표로 주장 양의지와 투수 곽빈이 참석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기간임에도 취재진 50여명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김원형 감독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먼저 고영섭 대표이사가 등번호 70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혀줬다. 김태룡 단장은 꽃다발을 건내며 굳게 손을 맞잡았다.

다음은 김원형 감독 공식 기자회견 전문.

-소감 및 각오

▶먼저 팀을 맡겨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영섭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우리나라 최고 명문구단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다. 제가 생각하는 두산은 야구 잘하고 강하고 많은 것을 이뤄낸 팀이다. 두산 특유의 끈끈한 야구,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뚝심있는 야구했기 때문에 미라클 두산이라는 수식어가 있지 생각한다. 앞으로 선수들과 호흡 열심히하고 훈련 잘해서 우승 목표로 다같이 노력했으면 한다.

-가장 빈틈을 채워야하는 포지션은?

▶제가 올해 국대 코치 역할을 하면서 야구장 돌아다녔다. 두산만 면밀히 봤던 것은 아니다. 여러 정확한 분석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투타가 보여지는 수치는 중위권 정도였다. 5등에서 살짝 밑에 있었다. 큰 틀에서 봤을 때 팀 평균자책점 타율 6위 정도다. 그런데 들여다 보니까 수비적인 부분이 안 좋았다. 그러다보니 순위가 밑에 있었다. 그런 부분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코치 인선은?

▶지금 1군 스태프는 70% 정도 됐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프런트와 이야기하면서 외부 영입해야 되는지 아니면 내부적으로 같이 가야 될 부분 있는지 정하겠다. 다만 저는 감독 능력도 중요하지만 코치진 능력도 크다고 생각한다. 유능한 코치진 모셔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지고 있다.

-공백기가 있었는데 어떤 공부?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작년에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코치 연수생활 했었다. 말씀하신대로 감독 3년을 하면서 잘한 것도 부족한 것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작년 초에는 화도 많이 났다. 시간 지나다 보니까 자아성찰이 됐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게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는걸 배웠다. 내 이미지 변화시킨다보다 사람들 이야기 많이 듣겠다. 요즘 야구 많이 바뀌고 선수 마인드도 우리 시대와 달라졌다. 그런 마음 맞춰야한다는 생각가지고 있다. 그게 2년간 야구공부도 했지만 그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면접 때 어떤점을 어필했는지

▶다방면으로 투수 야수 타격 주루 이런걸 구단에서 많이 질문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서 소신있게 답변했다. 야구라는게 변수 많은 스포츠다. 어느정도 선이란걸 만들어놓고 선수단과 소통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너무 자율 자율하면서 자유스럽게 운동하는데 조금은 선수들도 다른 인식 가져야 한다. 강압적이 아닌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이 중요하다. 선수들도 요즘은 스스로 하는 것도 있지만 스태프에서 때로는 끌고가야하는 부분도 있다고 느낀다.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어떤 선수 영입을 원하시는지 시원하게 밝힐 수 있나.

▶내부 FA가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캠프준비나 코칭스태프 이야기 진행중이다. FA는 아직 이야기 안 했다. 욕심 같으면 기본적으로 내부 FA 다 계약했으면 좋겠다. 일단 1차적으로 그게 우선인것 같다. 구단에서 힘좀 써줬으면 좋겠다

-두산 특유의 문화가 무엇인가.

▶2019년 2020년 두산에서 코치생활 하기 전에는 두산이란 팀이 아무래도 지역이 서울이니까 자유분방하고 자유롭다는 이미지 가지고 있었다. 막상 팀에와서 코치생활 하다보니까 스스로 자유로운 분위기도 있는데 굉장히 위계도 있다는 느낌 받았다. 좋은 소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눈으로 봤다. 끝나서 안 되면 선배들이 알아서 케이지에 들어가서 친다. 그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후배들에게 영향을 준다. 기본적인 예의도 잘 돼있고 야구는 자신있게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모습 인상깊었다.

-선수단에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

▶시즌 중반부터 젊은 선수들 많이 기용하면서 가능성이 높은 좋은 선수들 특히 많이 있다고 느꼈다. 이 자리에서 조성환 감독대행 거론하는 게 실례지만 좋은선수 많이 기용해 주셔서 밑거름이 잘 됐다. 캠프 때 선수들 장단점 현재 상태 체크하는데 도움 많이 됐다. 그런 점에서 감사하다. 일단 저는 예전부터 현역 때부터 특정 선수를 가지고 주전 내보내야겠다는 생각보단 캠프 때부터 공정성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팀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 분위기 만들어야 한다. 내년 시범경기 때까지 내가 이런 말 안해도 아마 알 것이다.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가서 열심히 해야된다는 생각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공정한 기준으로 시범경기까지 경쟁이다. 거기서 좋은 선수가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겠나 싶다.

-내년 주장은?

▶두산은 선수단 투표해서 뽑는걸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좀더 상의를 하겠다.

-내년 목표 임기내 목표

▶거창하게 내년에 무조건 우승하겠다 그런 말은 하지 않겠다. 마음은 있다.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다보니까 모든 스포츠하는사람 같을 것이다. 이기는게 중요하다. 얼마나 합리적이고 정정당당하게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일단은 많이 이기고 싶다. 집에서 야구 많이 보고 메이저도 보고 KBO도 보고 했다. TV로 보면 재미없는데 가을야구는 1회부터 9회를 다 보게 만든다. 우리도 내년엔 저기 있어야 하지 않나. 재미 있는 야구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싶다.

-김원형 야구의 키워드?

▶야구가 참 팬분들 들으면 실망 할 수 도 있는데 투수 수비 그 다음에 이제 타격이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확률 게임이다. 물론 지금 가을야구 삼성이 굉장한 공격력으로 좋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그것도 맞다. 정규시즌은 144경기란 숫자에서 투수력 수비력이 견고하고 탄탄해야지 더 좋은 결과 낸다. 공격에서 작전이나 스몰볼 보단 선수들에게 맡길 수 있는 그런 부분도 있다. 명확하게 어떤 기준으로 김원형은 무슨 야구다 나도 아직까지 답을 찾고 있다.

-대표팀에 메시지?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수때 WBC 엄청 가보고 싶었다. 그땐 실력이 안 돼서 못 뽑혔다. 나중에 정말 은퇴했을 때 그런 큰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하고 같은 그라운드 경쟁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선수 땐 안 됐지만 코치로 도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대표팀 갔다. 또 인연이 아닌 거 같다. 죄송스럽다. 류지현 감독님께도 죄송하다고 했다. 그래도 흔쾌히 축하해주셨다. 대표팀이 정말 열심히 준비 잘했다. 3월에 본선 도쿄에서 사활을 걸고있다. 지금 나와있지만 대표팀 응원한다. 그래야 내년 3월에 좋은 성적 거둬야 KBO도 더 사랑 받을 수 있지않나 그렇게 생각해서 응원 많이 하겠다

-가족들이 어떤 이야기 해줬는지.

▶가족들이 제일 축하해줬다. SSG에서 감독 할 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힘들었다. 우승을 하고 나니까 모든 분들이 축하하고 박수쳐주고 하지만 그 과정이란건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도 항상 옆에서 격려해준게 가족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기뻐해주고 축하해줬다. 우리집은 저랑 다 분위기 비슷하다. 막 와~ 그런 것 없어 '어 잘했네 잘했다' 그정도였다.

-기대되는 선수?

▶야수 쪽에선 많은 변화 있더라. 내가 코치 시절 때 있던 선수가 아직도 몇 명이나 있는지 꼽아봤다. 몇 명 안 돼더라. 6년 사이에 많은 변화 있었다. 그땐 곽빈도 1군에는 거의 없었다. 국내 선발중에선 곽빈이 제일 중심 잡아야할 선수다.김택연 마무리 잘하고 있고 더 성장해야 할 선수다. 그리고 주장 양의지 기대된다. 내가 감독하면서 제일 껄끄러운 타자였다. 그와 같은 팀에서 한다는게 관심이 생기고 좋은 부분인거 같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