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승우가 스타팅으로 들어간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개막 두 경기 만에 결단을 내렸다. 주전 세터를 하승우로 교체한다.
권 감독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앞두고 "하승우가 스타팅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20일 열린 우리카드와의 개막전에서 0대3 셧아웃패를 당했다. 한국전력을 이번 시즌 최고 수준의 아포짓스파이커 베논을 영입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베논은 9득점에 그쳤다. 적응 문제도 있겠지만, 세터 김주영과의 호흡이 문제였다. 경험이 부족한 세터 김주영은 개막전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
그런 가운데 하승우가 병역 의무를 마치고 합류했다. 22일 상근예비역 복무를 마친 후 바로 선수 등록을 했다. 권 감독은 "비시즌 퇴근 후 함께 운동을 했다. 하승우 때문이라도 주말 운동 스케줄을 잡았다. 몸상태는 걱정이 없다. 다만 1년 실전 공백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권 감독은 베논과 하승우의 호흡에 대해 "연습경기에서 호흡을 맞췄다. 하승우를 최대한 아끼려고 했는데, 호흡을 맞춰가며 시즌을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잘 하는 세터다. 베논과 잘 맞아들어갈 것이다. 베논도 특별히 세터 탓을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권 감독은 "하승우는 스피드 있게 토스를 잘 한다. 미들블로커들도 살아날 거다. 높이는 김주영이 좋지만, 세트 플레이는 하승우가 잘 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을 상대로 V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대한항공 조토 감독은 "한국전력이 홈 개막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 우리카드가 너무 잘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멤버가 좋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아포짓 스파이커를 보유하고 있으니, 한국전력이 강하게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