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차가운 물은 안 뿌렸어요."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2025~2026 시즌 개막전 승리. 지난해 놓친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를 시작부터 만천하에 알렸다.
그리고 또 하나 의미가 있었다.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헤난 달 조토 감독의 V리그 데뷔승. 대한항공은 브라질 출신 명장 조토 감독과 함께 재도약을 노린다.
조토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매우 기분이 좋다. 시작을 승점 3점을 챙기고, 강한 팀 한국전력을 이겼다. 좋은 스타트를 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첫 승리 감독 기자회견을 마친 후 나가려 문을 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선수들이, 조토 감독에게 물 세례를 한 것이다.
보통 야구 종목에서 선수들이 축하를 할 때 물, 음료 등을 뿌리며 축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농구에서도 인터뷰 시 물 세례가 자주 등장하는데 배구에는 없었다.
이를 지휘한 건 새 주장 정지석. 정지석은 "팀 분위기를 더 끌어올를 수 있지 않을까 해 준비했다. 코치님들과 함께 비슷한 영상들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이런 걸 못 받아들이시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는 했다. 되게 깜짝 놀라시더라. 우리도 감기에 걸리실 수 있으니 차가운 물은 뿌리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조토 감독은 1960년생으로 환갑이 훌쩍 넘은 60대 중반의 '할아버지' 감독이다. 손자뻘 선수들의 깜짝 이벤트에 당황도 했겠지만,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되지 않았을까.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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