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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2할은 곤란해! 2169G 뛰고, 2618안타 쳤는데…손아섭의 마지막 소원, 한화가 이뤄줄 수 있나 [PO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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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1위. 44년 역사상 유일하게 누적 2600안타를 넘긴 레전드 타격기계.

한화 이글스 손아섭(37)의 마지막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19시즌의 커리어에도 통산 타율이 무려 3할1푼9리다. 이는 현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박건우(3할2푼4리)에 이어 2위다.

2618안타는 통산 1위다. 최형우 김현수 박용택 최정 양준혁 등 기라성 같은 레전드들을 모두 제쳤다. 눈부신 기록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단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그다.

2169경기는 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현역 선수 1위다. 손아섭을 제외하면 1군 무대에서 2000경기 이상을 소화한 22명의 선수 중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2007년 2차 4라운드(전체 29번)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래 2021년까지 15시즌을 뛰었지만, 그 기간 동안 롯데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1999년, 놀랍게도 21세기 들어 단 한번도 없다.

2차 FA 때 4년 64억원을 제시한 '낙동강 라이벌'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NC 역시 2020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롯데에서 2번(2011 2012), NC에서 1번(2023)의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모두 뚫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2011년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에서 친 병살타가 이렇게 오랫동안 한으로 남을줄은 아마 스스로도 몰랐을 것이다.

FA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트레이드 마감 직전 한화로 팀을 옮겼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한국시리즈 도전이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정규시즌 1위였던 한화는 이후 LG 트윈스의 상승세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그래도 비교적 빠르게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도전이 예상보다 훨씬 거세다. 특히 22일 열린 4차전에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영웅이 연타석 3점포를 터뜨리며 홀로 6타점을 올리는 믿기힘든 괴력을 뽐냈다.

그래도 5차전은 이날 대전에서 치러진다.

문제는 당초 한화의 기대에 손아섭의 활약상이 미치지 못한다는 점. 한화는 손아섭의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손아섭을 1번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아직까진 손아섭이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15타수 3안타(타율 2할, 2루타 2)에 그쳤다. 볼넷 출루가 한번도 없어 출루율도 2할 그대로다. 이쯤 되면 손아섭이 한화를 한국시리즈로 이끌기보단, 한화가 손아섭의 소원을 이뤄주는 모양새다.

상대팀 삼성에는 강민호가 있다. 강민호는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오르면서 숙원을 풀었다.

올해는 손아섭이 소원을 이루는 해가 될까, 아니면 강민호가 다시한번 우승에 도전하는 해가 될까. 이날 5차전에서 결정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