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32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개최하는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가 벌써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첫 판을 잡았다.
토론토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애디슨 바저의 만루포 등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1대4로 승리했다.
역대 120번의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패권을 차지한 것은 76번(63%)이다.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으로 디비전시리즈가 시작된 1995년 이후로는 30번 중 24번(80%)으로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다저스는 NLCS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45로 최강 마운드를 뽐냈지만,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한 투수들이 동반 붕괴했다. 스넬은 5+이닝 동안 8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포스트시즌 3승1패에 평균자책점은 0.86에서 2.42로 치솟았다. 이어 에밋 시언, 앤서니 반다도 나란히 3실점했다.
반면 토론토는 선발 트레이 이새비지가 4이닝 4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고, 5명의 불펜진도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를 펼쳤다.
토론토가 1회말 만루 찬스를 놓치자 다저스가 이어진 2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윌 스미스의 볼넷, 1사후 맥스 먼시의 좌전안타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중전적시타를 터뜨렸다.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의 내야안타로 만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앤디 파헤스가 삼진, 오타니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타니는 이새비지의 낮은 슬라이더를 잘 잡아당겼지만, 라인에 붙어 있던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정면으로 흘렀다.
다저스는 3회초 공격도 성공했다. 선두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스미스가 우전안타를 쳐 베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 사이 프리먼이 2-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횡사한 뒤 계속된 1사 2루서 테오스카가 2루수 보 비의 역모션 송구로 아웃됐고, 먼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4회말 돌튼 바쇼의 투런포로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알레한드로 커크가 우측 펜스를 때리는 안타로 출루하자 바쇼가 스넬의 초구 한복판으로 날아든 96.1마일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25도, 타구속도 109마일, 비거리 423피트로 바쇼의 이번 포스트시즌 3호 홈런.
토론토는 다저스의 5,6회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6회말 융단 폭격을 가하며 9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선두 보 비의 볼넷과 커크의 우전안타, 뱌쇼의 사구로 만든 무사 만루서 다저스가 투수를 스넬에서 에밋 시언으로 바꾼 가운데 어니 클레멘트가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토론토는 계속된 무사 만루서 대타 네이선 루카스의 밀어내기 볼넷, 히메네스의 우전적시타로 5-2로 달아난 뒤 1사 만루서 대타 애디슨 바저가 바뀐 투수 앤서니 반다로부터 우중간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9-2로 점수차를 벌렸다. 바저는 반다의 4구째 몸쪽 84.5마일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 뒤 비거리 413피트 지점에 꽂았다.
이어 게레로 주니어의 안타와 커크의 중월 투런포로 11-2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이어진 7회초 오타니가 투런홈런을 쳤지만, 흐름을 바꾸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오타니는 볼카운트 1B2S에서 우완 브레이든 피셔의 5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85마일 커브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41도, 타구속도 103.7마일, 버기러 357피트로 오타니의 이번 포스트시즌 6호 홈런.
리드오프로 나선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이새비지의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2회 2사 만루서 1루수 땅볼, 5회에는 루킹 삼진으로 각각 물러났다. 9회초 2사후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양 팀간 2차전은 26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이 선발등판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